김민재 관찰 위해 이스탄불 더비 관전한 스카우터 '극찬'
콘테 감독도 영입 추진 긍정 신호..나폴리-에버턴도 관심
센터백을 원하는 토트넘이 김민재(26·페네르바체)를 깊이 있게 관찰하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터키 매체 보도를 인용해 “토트넘이 올 여름 페네르바체 센터백 김민재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한국시각)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김민재를 깊이 있게 관찰하기 위해 ‘이스탄불 더비’ 페네르바체-갈라타사라이전에 스카우터를 파견했고, 김민재 움직임에 대단히 만족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민재는 탄탄한 수비로 풀타임 소화하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페네르바체는 최근 3경기를 모두 무실점 승리로 장식하면서 ‘김민재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토트넘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 전부터도 루머가 흘러나왔다. 이적 후에는 “무리뉴 감독이 김민재를 원했다”는 뒷얘기가 알리 코차 페네르바체 회장을 통해 알려졌다. 토트넘 현 사령탑 안토니오 콘테 감독 역시 김민재 영입 추진에 긍정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리그 32경기 중 30경기에 출전,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페네르바체 부동의 센터백이다. 터키 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김민재는 팀의 주전 수비수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현지언론들은 “김민재는 센터에 있는 벽과 같다”고 칭찬한다.
볼을 다루는 능력과 패스 범위가 넓고 빌드업에 능하다. 190cm 장신답게 공중볼 싸움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수비라인을 지휘하는 통솔력까지. 현대축구가 요구하는 능력을 모두 갖춘 대형 수비수다. 1996년생으로서 잠재력도 풍부하다.
토트넘은 센터백이 절실하다. 아스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 근소하게 앞선 EPL 4위로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손흥민-해리 케인-데얀 클루셉스키-모우라 등이 버틴 공격진과 달리 에릭 다이어-벤 데이비스-크리스티안 로메로로 구성된 수비라인은 만족을 주기에 부족하다. 로돈과 산체스는 신뢰도가 떨어지고, 부상으로 빠져있는 탕강가도 주전으로 앞세우기 부족하다.
지난 시즌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지금의 수비라인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엄밀히 말해 오른발잡이 김민재는 콘테 감독이 가장 바라는 왼쪽 센터백은 아니지만, 수비라인의 전반적인 재정비가 필요한 토트넘으로서는 당장의 기량으로 보나 부담해야 할 지불 비용을 봐도 김민재는 매력적인 카드다.
김민재 바이아웃은 1900만 파운드(305억원). 바이아웃은 계약 기간이 남은 선수를 다른 팀이 영입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최소 이적료다. 김민재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부담할 수 있는 액수다.
지켜보면서 저울질 할 여유도 없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도 아미르 라흐마니의 대체 1순위로 김민재를 낙점했고, 에버턴 역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스탄불 더비에 김민재를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터를 파견한 팀들이다.
“김민재가 2022 카타르월드컵 이후에나 이적을 모색할 것”이라는 터키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이미 페네르바체도 김민재가 여름에 팀을 떠나는 것에 대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김민재가 떠날 것으로 내다보면서 파라과이 출신 수비수 파비앙 발부에나(디나모 모스크바)와 접촉 중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벤투호’ 공수의 핵 손흥민과 김민재가 나란히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