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K이노·GS 최근 한달간 두 자릿수 상승
타이트한 수급으로 높은 정제마진 지속 호재 여전
국제 유가 급등과 정제마진(석유 제품 가격에 각종 비용을 뺀 금액) 상승으로 정유사들이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의 우상향 주가 그래프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한 달(3.18~4.19)간 주가가 약 23%(8만5400원→10만5000원) 상승했다.
같은기간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둔 GS(4만300원→4만4450원)와 최근 배터리 사업 영향이 커지고는 있지만 정유주로 묶이는 SK이노베이션(19만9500원→22만원)도 약 10.3%씩 올랐다.
이러한 주가 흐름에는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치솟던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중국 당국의 상하이 봉쇄 조치로 인한 수요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다시 빠르게 상승 전환하고 있다.
1주일 전 일제히 1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브렌트유·두바이유 등은 모두 이미 100달러선을 회복하고 추가 상승을 노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석유 제품 공급 차질로 정유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보통 유가 상승기에 늘어나는데 통상적으로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연초 배럴당 6달러 수준이던 정제마진은 현재 3배 가량 오른 상태로 22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로이터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8.15달러를 찍으며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정유사들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예고한 상태다. 정제마진 증가와 함께 원유 재고평가이익도 급증한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이 모두 1분기 1조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동기 대비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국제유가 급등으로 정제마진이 많이 오른 상태인데다 1분기 호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많이 반영된 상태여서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중국 등에서 석유제품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상황으로 높은 정제마진이 지속되면서 주가 상승세를 보다 견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하반기에는 항공유의 수요 회복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봉쇄 조치에 따른 내수 수요 부진 영향으로 3월 중국 석유제품 순수출이 급증했지만 역내 석유제품 수급이 매우 타이트했다”며 “향후 중국 봉쇄조치 해제시 순수출 급감으로 역내 수급은 지금보다 타이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