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경선, 22일 경기 '최종후보' 확정
김은혜 "민심과 분리된 당심 있을 수 없어"
유승민 "윤심은 민심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오는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는 미니 대선으로 간주 되는 '경기'다. 거물급 주자들의 경쟁으로 본선만큼 뜨거운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 투표가 2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예비후보로 대선주자급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과 '윤심(尹心)' 김은혜 의원이 맞붙어 경선 과정부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투표 시작 하루 전날인 19일 각각 '세 불리기'와 '당원 지지 호소'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은 19일 오전 9시 3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일 바라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결국 지방선거 본선 승리, 이번 지방선거 중 제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도지사 선거에서 이기는 것 아닌가"라며 "제가 윤심은 민심일 것이라고 믿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이 '윤심=민심'을 강조한 이유는, 윤 당선인 대변인으로 활동한 김 의원이 '윤심' '尹 측근'으로 분류되며 당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분석되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은 김 의원보다 민심에 앞서지만, 당심에서 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실시한(15~16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36.6%의 지지를 얻어 32.1%를 얻은 김 의원을 앞섰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 의원이 59.2%, 유 전 의원이 31.4%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심은 유승민, 당심은 김은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유 전 의원은 당원들을 향해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제가 부족했다고, 당원들이 저한테 섭섭하게 생각하시는 건 굳이 자세하게 말씀드리지 않아도 지난 7년 동안, 2015년 제가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된 이후부터 지난 7년간 저의 정치 여정 가시밭길에 그대로 다 나타나있다"며 "그런 부분을 포괄적으로, 당원들께서 제게 서운한 점이 있다면 넓은 도량으로 이해하시고 이제는 같이 손을 잡고 이기기 위해, 승리를 위해 같이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 기자회견 약 2시간 이후 김 의원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표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청년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한 한정민씨를 선대위 청년본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 본부장을 비롯한 청년들과 함께 만든 '경기-드림업' 공약을 발표했다. 이 공약은 경기도가 우수 인터넷 강의업체의 수강권을 공동구매하고, 높은 비용으로 인해 인기 강좌를 접할 수 없었던 청년들에게 이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당심과 민심을 모두 자신하냐'는 질문에 "민심과 분리된 당심이 있을 수 없다"며 "저는 여론조사와 상관없이 겸손하게 낮게 경기도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심, 여론조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의 마음가짐"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날 3차 인선을 발표하며 선거대책위원회에 유용근·김소남 전 국회의원, 이기하·이효선 등 전직 기초단체장 등을 포함한 67명이 새롭게 합류했다고 밝혔다. 선대위에는 현역 국회의원 4명, 전직 국회의원 25명 등 총 263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지사 후보 경선을 위한 마지막 TV토론에서 막판 호소전을 펼쳤다. 김 의원은 "저는 지난 총선에서 0.7%p 차이로 당선됐다. 경기도에서 뛰어보고 격전지에서 주민의 삶을 보듬었던 후보가 도지사로서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부패한 기득권층의 저항을 뚫고 온몸을 던져 밝은 미래의 경기도를 가져오는 필승카드 김은혜가 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저는 이번에 매우 어려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출마했다.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국민들의 고통을 해결해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유승민을 경기도지사로 써준다면 도민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교통, 주택, 일자리, 복지 문제들을 확실히 해결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20~21일 책임당원 투표 50%, 도민 여론조사 50%의 경선 투표에 돌입한다. 최종 후보는 오는 22일 오전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