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리스업 자산 4조8600억원
우리카드 리스자산 1년새 114.9%↑
카드업계가 업황 악화를 탈피하고자 신사업 발굴에 분주한 가운데 지난해 리스업 사업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 등 6개 카드사의 리스업 자산은 총 4조8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조7584억원)보다 약 29.4% 증가한 규모다.
자산 규모는 신한카드가 2조64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카드(1조2695억원) ▲삼성카드(4816억원) ▲KB국민카드(4447억원) ▲BC카드(104억원) ▲롯데카드(65억원) 순이다.
카드사 중 취급액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로 1조1910억원이며, 우리카드가 818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2927억원, 2618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리스업의 성장세를 이끌 수 있었던 요인은 수익 다각화를 위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카드사들에게 리스업은 비주류 사업으로 분류됐지만, 개인 보다 결제규모가 크고 리스크가 적은 법인 고객을 늘리기 위해 안성맞춤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또 2020년 금융당국이 카드업계에 소비자 효용 확대를 위해 렌탈 중개 플랫폼업을 허용한 데 이어 지난해 4월부터 렌탈 시장 직접 진출의 문을 열어준 영향도 작용한다.
이중 우리카드는 리스업 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우리카드 리스 자산은 전년 대비 114.9% 증가해 카드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취급액 역시 96.9%로 올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카드, 우리은행 등 계열사 간 통합 자동차 플랫폼인 ‘우리WON(원)카’ 출시를 통해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자동차금융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왔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차 관련 복합할부 및 카드할부 등 자동차 금융 과 다이렉트 채널 등 자산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카드는 2020년 11월부터 렌털 중개 플랫폼인 ‘마이렌탈샵’을 운영하고 있다. 마이렌탈샵은 중소기업이 렌털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렌털 적격조건 심사와 전자계약 대행 등 렌탈 프로세싱 업무를 대행해주는 플랫폼이다.
삼성카드 역시 지난 2017년부터 ‘삼성카드 렌탈’을 운영하고 있다. 렌털 브랜드사와 제휴를 맺고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등 다양한 상품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KB국민 올리스 인수형’ 서비스 운영을 통해 KB국민카드와 제휴를 맺은 다양한 기업 상품 중 고객이 선택한 상품을 대신 구매 및 대여해주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업계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리스업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 리스업 외에도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 확장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