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 꼬투리"…국힘, '김건희 관저쇼핑' 비판에 '반박'

"전형적 선동정치"

지난 3월 20일 촬영한 외교장관 공관 등 다수 공관이 들어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 입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관저 쇼핑'에 나섰다는 더불어민주당 측의 의혹 제기에 대해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 측은 선을 긋고 나섰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배우자인 김건희 대표가 이전될 공관 후보지를 방문했다는 보도에 대해, 기다렸다는 듯 민주당 인사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며 "전후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도 없이, 그저 당선인 배우자를 흠집 내기 위한 악의적인 꼬투리 잡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허 수석대변인은 "외교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잠정 결론 내린 것은 담당 TF가 이전 비용, 경호, 교통 등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결과"라며 "김건희 대표의 결정으로 공관을 정했다는 보도가 애당초 잘못된 것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공관쇼핑' '소원 풀이'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동원해가며 공격에 나서니, 전형적인 선동정치이며 여론을 호도하는 행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관저를 옮기는 데에 있어서 실제로 거주할 당선인의 배우자가 유력 검토되는 후보지를 둘러보는 것이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김건희 대표를 트집 잡을수록 김정숙 여사에 대한 의혹만 더 커질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당선인 배우자를 깎아내릴 시간에 민생을 논의하는 데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에서 "청와대 이전 TF 실무진이 많은 대안을 갖고 논의를 한 결과 보안과 비용 등의 문제를 고려해 새 공관(외교부 공관)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결정했다"며 "그 이후 당연히 그것을 사용하게 될 분(김 여사)이 확인하는 순으로 됐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관계자들은 대통령 관저 후보지로 거론되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대신 외교부 장관 공관이 부상한 배경으로 '김 여사의 입김'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외교부 장관 공관을 방문한 뒤 해당 장소가 대통령 관저로 유력하게 검토됐다는 한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김건희의 관저 쇼핑 놀이, 윤석열 당선인의 김건희 소원풀이 놀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역시 "멀쩡한 청와대를 고쳐 쓰면 될 것을, 국방부 내쫓고 이제는 외교부 장관 공관마저 대통령 관사로 뺏어 가면 외국 원수, 외국 사절 등 외교 행사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난감할 일"이라며 "외교·국방 경험이 없는 대통령 시대에 끔찍한 외교·국방 참사가 줄줄이 예견되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