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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창용 “추가 금리인상 데이터 보고 판단...원화 절하폭 크지 않아”


입력 2022.04.25 17:01 수정 2022.04.25 17:09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25일 한은 총재 출입기자단 상견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상견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금 시점까지 봤을때는 성장보다는 물가가 더 우려스럽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다만 향후 금통위(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출입기자단에서 상견례를 갖고 “어떤 속도로 금리를 변화시킬지, 방향 자체를 바꿔야 할지는 금통위원과 그때 그때 상황 판단하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근의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절하 폭은 다른 나라보다는 크지 않다고 보았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요지.


- 성장과 물가간에 정교하게 균형을 잡아가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한다고 했는데, 현재 인플레 압력과 경기 둔화 가운데 어떤 것이 더 당면한 과제인지.

▲4월까지 지표를 보면 성장보다는 물가 쪽이 우려가 되어서, 물가 쪽에 방점을 두고 금리를 인상했다. 데이터를 더 봐야되겠지만 오늘까지는 물가가 조금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앞으로도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계속되는데 금리인상 속도는 어떻게 될지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 5월, 7월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인지는 한 방향으로 얘기하기 어렵다. 성장면에서는 해외 요인이 우크라이나 사태, 유럽 경제 성장률도 떨어지고 국제통화기급(IMF) 성장 전망도 보면 성장률이 떨어져 네거티브한 영향이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거리두기가 완화돼 소비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성장을 두고 봐야 한다.


물가는 유가, 곡물 등이 어느정도 영향을 줄지 4월 4%를 넘은 물가가 더 올라갈지 봐야 한다. 5월 결정의 큰 변수는 미국이 FOMC에서 정책금리를 50bp 이상 올리지 보고, 이에 따른 자본유출이나 환율 움직임도 봐야 한다. 전반적인 기조로 봤을 때는 지금까지는 물가를 걱정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어떤 속도로 금리를 변화시킬지 방향 자체를 바꿔야 할지 데이터를 보고 금통위원과 상황 판단해서 결정하겠다.


-엔화, 위안화와 함게 원화 약세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아직까지는 원화를 보면 1월 기준으로 보든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작된 2월 말 기준으로 보든 달러 인덱스 상승에 비해 원화 환율이 절하된 정도가 거의 비슷.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엔화가 굉장히 많이 절하가 됐다. 달러에 의한 원화 절하는 평균적으로 많이 절하가 됐다고 보지만 다른 이머징 마켓이나 유로화나 다른 기타 화폐에 비해서 크게 절하가 된 상황은 아니다. 당연히 앞으로 미국 금리가 더 올라가면 절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금리 정책을 할 때 환율까지 고려해서 하지 않다. 환율이란 것은 금리 뿐만 아니라 경상수지라든지 경제 펀더멘탈이라든지 여러 요인이 개입된다. 환율은 시장 변수이고 개인적으로는 정책변수라고 생각한다. 급격한 쏠림 현상이 있거나 변화가 있을 때 조정하는 역할은 할 수 있어도 환율을 타겟해서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


- 취임사에서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여러번 언급했는데 기재부 소관이라는 지적도 있다.

▲ 오해가 없게 단기 정책하고 중장기적인 이슈를 나눠보고 싶다. 단기적으로 금리를 어떻게 할 지 재정정책이나 규제, 구조조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정부의 각 부처마다 담당하는 책무가 따로 있다. 한은이 단기적인 정책집행에 구체적으로 들어가자는 것이 아니다. 한은은 국민경제 안정이라는 큰 임무도 있다. 한국 경제라는 큰 배가 있는데 이쪽으로 가기 위해서 전부 뛰고 있는데, 배 각도가 1도라도 기울어 있으면, 열심히 뛰어도 그 배가 도달하는 곳은 굉장히 다른 곳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한은의 역할은 큰 배가 움직이는데 배의 각도가 맞는지, 경제주체들이 효율적으로 뛰는지 등을 살피는 것.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라고 하는 큰 배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재정, 규제 완화, 규제 정책 등에 대해서 의견을 제기하고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바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 지금은 물가를 고려해서 금리를 올리고 앞으로는 성장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 했는데 여전히 메시지에 대한 혼란이 있다. 성장이 어느정도 되면 우려가 있나.

▲단기적으로 성장률에 맞추자는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취임사에서 성장률 걱정을 많이 했다는 반응을 보니 당황스러운데, 중장기적으로 성장률을 언급해서 혼란이 생긴 것 같다. 단기 금리정책을 할 때 고려하는 성장률과 장기 성장률 문제는 다른데 혼재돼 논의되는 것이 당황스럽다. 다만 고령화가 진행되면 20년 후에 성장률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논란은 많다. 하도 매파, 비둘기파 얘기하시니 저는 장기적으로 비둘기파가 되고 싶다. 고령화 진행 중에도 성장률이 빨리 안 떨어져서 국민들의 삶의 질이 올라가도록 노력하고 싶다. 공공 섹터에 대한 믿음도 있고 성장 프레임 워크를 바꿔가며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게 노력하고 싶다. 그래서 비둘기파가 되고 싶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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