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방송 채널 통해 벤투 감독 고집하는 '빌드업 축구' 언급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안정환 해설위원이 벤투호의 빌드업 전술을 꼬집었다.
안 위원은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정환19'를 통해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 나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술을 평가했다.
2002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던 안 위원은 H조에 속한 팀들 전력을 점검하면서 “포르투갈-우루과이 상대로 빌드업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아시아 예선에서야 통하지만, 강팀들이 즐비한 월드컵에서는 빌드업을 앞세울 수 없다는 것이 안 위원의 생각이다.
이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상대로 어떻게 빌드업을 하겠나. (해당팀에는)볼 컨트롤이 되고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벤투 감독이 전술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에는 여러 전술 플랜을 들고 가야 한다”며 실리적인 축구를 강조했다.
안 위원 말대로 두 팀은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한 강팀들이다. 벤투 감독 역시 조 추첨 이후 “H조는 결코 쉽지 않다”며 포르투갈-우루과이 전력을 경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디에고 조타(리버풀), 주앙 칸셀루(맨체스터 시티),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빅클럽 스타들을 대거 보유한 포르투갈(피파랭킹 8위)은 무난히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아르헨티나에 이어 남미예선 3위로 올라온 우루과이는 알론소 감독 지휘 아래 거듭났다. 베테랑 카바니-수아레즈의 존재는 물론이고 ‘신성’ 다르윈 누녜스-벤탄쿠르가 버티고 있다. 수비는 여전히 견고하다. 노쇠화로 무너져가던 우루과이가 아니다. 한국에는 월드컵에서 2패를 안긴 팀이기도 하다.
안 위원이 지적한 부분은 벤투 감독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 지휘봉을 잡은 이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빌드업 축구를 고집스럽게 지켜왔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빌드업만을 강조해 ‘플랜B 부재’라는 지적을 듣기도 했다. 지역예선 과정에서 한때 내용과 결과를 놓치면서 경질 압박까지 받았다.
벤투 감독도 월드컵 무대의 특성과 무게를 알고 있다. 지난 7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해오던 스타일을 완전히 바꾸는 것은 좋지 않지만 월드컵에서는 다른 그림이 나올 것 같다. 월드컵 예선과 본선은 다르다”고 말했다.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지만 고집을 꺾고 포르투갈-우루과이에 맞춘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위원은 "포르투갈, 우루과이가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 가나전 승리를 강조했다. 이어 “가나를 못 잡으면 무조건 (벤투호는)떨어진다. 1차전에 만났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분석하기 가장 어려운 팀이 가나다. 명단이 다 바뀔 수도 있다”며 이중 국적자 영입 변수도 언급했다.
토마스 파티(아스날)가 중원을 지키는 가나는 최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는 새로운 얼굴을 대거 앞세울 수도 있다.
아프리카 축구 쇠락의 흐름과 궤를 같이했던 가나는 H조 최약체로 꼽히지만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국적 전환’ 카드를 적극 검토할 만큼 전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나축구협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칼럼 허드슨-오도이(첼시),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튼)의 국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복수 국적 권리를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가나대표팀 유니폼을 입혀 월드컵에 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스페인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공격수 이냐키 윌리엄스(28·아틀레틱 빌바오)도 국적 전환 대상 후보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