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국내 정유사 1Q 석유제품 수출 20% 증가…수출국 1위는 호주


입력 2022.04.26 16:26 수정 2022.04.26 16:2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정제설비 폐쇄 및 가동률 축소된 호주, 베트남 타깃효과

정유업계 분기별 수출물량 현황ⓒ대한석유협회

올해 1분기 정유업계의 석유 제품 수출물량이 11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KPA)는 1분기(1~3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1억 899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11년 전 2011년 1분기(25.6%↑)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수출금액은 120억 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5.3% 늘었다. 1분기 증가율로는 지난 2000년(118.2%)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1분기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자동차를 제치고 4위를 기록, 전년에 비해 한 계단 더 올라섰다.


수출량·수출금액 증가는 글로벌 석유수요 확대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실제 올 1분기 국제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95.6달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9% 상승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미에너지정보청(EIA) 등 주요 에너지기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 완화 등에 따라 이동수요 및 산업생산이 늘면서, 올해 일일석유수요가 300만 배럴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최근 월간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성장 등의 요인으로 올해 일일 석유수요는 1분기 9895만배럴, 2분기 9912만배럴, 3분기 1억106만배럴, 4분기 1억281만배럴로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배럴당 19.5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년 8.8달러에 비해 10.7달러 증가했다.


1분기 석유제품 수출 상대국 톱5는 호주(13.2%), 중국(12.7%), 싱가폴(12.6%), 일본(9.8%), 베트남(9.1%) 순으로 집계됐다.


호주가 수출국 1위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중국이 2016년 부터 6년 연속 최대 수출국을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중국 정부의 경순환유(LCO) 수입소비세 부과 등에 따라 중국향 수출량은 59% 급감했다.


반면 호주 수출량은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에는 49% 늘었고, 올 1분기에는 81%의 증가율을 보였다.


BP, 엑슨모빌이 각각 2020, 2021년에 호주내 Kwinana(14만5000배럴), Altona(8만6000배럴) 정유공장을 폐쇄 조치해 호주 전체 정제설비 중 50%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사는 수입 물량에 의존해야 하는 호주 사정에 발빠르게 대처해 수출 물량을 늘렸다.


베트남이 수출국 5위에 올라선 점도 눈에 띈다. 베트남은 지난 2월경 최대 정유시설인 '응히선'(Nghi Son) 정유공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가동율을 25%p 줄였다.


이에 따라 코로나 완화에 따른 수요회복 추세에서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공급 부족사태가 발생했고, 국내 정유사들이 발빠르게 수출을 늘린 결과 수출량 증가율은 202%에 달했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중 42%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뒤이어 휘발유(25%), 항공유(13%), 나프타(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유는 지난 코로나 2년간 전 세계 여행객 감소로 석유제품중 가장 크게 수출이 감소했으나, 최근 코로나 완화에 따른 이동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실제로 지난 달 미국교통안전청(TSA)이 발표한 1분기 미국공항 이용객수는 지난해 1분기 대비 86% 증가한 1억 5984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정유사는 항공유 중 절반 이상을 미국에 수출했고, 이에 힘입어 항공유는 주요 석유제품 중 가장 높은 증가율(56%)을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석유수급이 매우 타이트해진 상황이지만 국내 정유사는 세계 5위의 정제능력과 우수한 정제경쟁력을 보유한 석유강국”이라며 “앞으로도 정유업계는 국내 수급안정 뿐만 아니라 수출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서 업계 수익성 개선 및 국가수출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