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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불확실성 확대에도 D램 우위 이어간다…“목표달성 문제 없어”(종합)


입력 2022.04.27 11:26 수정 2022.04.27 11:26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D램 출하량 10% 중반 성장 계획…“서버 수요 견조”

中 봉쇄령은 변수…D램 품질이슈 따른 비용 반영

1분기 투자 금액 4조원…“용인 추가 팹 필요성 검토”

경기도 이천SK하이닉스 본사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비수기인 1분기에도 12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봉쇄령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시설 투자 등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7일 진행한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 수요는 기존 전망인 10% 후반을 유지하면서 출하량도 같은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서버를 포함한 컴퓨팅향의 수요 증가로 당사의 D램 출하량은 약 10% 중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한 것은 향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할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IT기업들의 서버 중심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회사 측은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가는 상황에 외생변수가 지속하고 있으나 기업의 IT 스탠딩 수요는 견고하고 오히려 늘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코로나 이슈로 신규 데이터 센터가 일부 지연됐는데 이것이 올해는 강한 서버 배후 수요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 리서치에 따르면 클라우드 호황이었던 2018년도와 유사한 데이터 센터가 만들어질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데다 8채널 램프업도 늘어나는 만큼 서버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또 “PC는 전년도 상반기와 비교할때 수요가 올 상반기 많이 빠지는 것 같진 않다”면서 “하반기로 가면서 스마트폰이나 PC 모두 하반기 제조사들의 이벤트가 많아 상반기 대비 수요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3세대 10나노급(1z) DDR4 D램.ⓒSK하이닉스

다만 개발 지연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 등 불확실성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회사 측은 “10나노(nm,1nm는10억분의1m)급 4세대(1a) D램과 176단 낸드 양산 확대 일정이 연 초 계획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분(중국의 봉쇄령)이 어떻게 되가느냐에 따른 하반기 수요 불확실성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팹(공장) 투자를 비롯한 시설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도 함께 전했다.


회사 측은 “장비 입고 기준 1분기 투자금액은 4조원가량”이라며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용인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자체 발전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서 이천, 청주에 LNG 기반 자체 발전시설을 짓고있다”고 밝혔다.


이어 “용인에 토지 보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관련 비용이 추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용인 팹을 갖는 시점 이전에 추가적인 팹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과거에 발생한 D램 품질 저하 이슈에 따른 비용을 이번 1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SK하이닉스 측이 밝힌 비용 규모는 3800억원으로 일회성 판매보증충당 부채로 회계처리될 예정이다. 이 영향으로 SK하이닉스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 3조원 돌파가 무산됐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 측은 “D램 품질 저하 이슈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업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고객과 투자자분들께 죄송하다”며 “문제가 발생한 것은 2020년 중에 발생한 D램 공정상의 일부 변화로 인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다운턴에서 2020년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급격히 회복돼 가는 과정에서 일부 공정상에 변경이 있었다”며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이후에 다양한 조건에서 품질 검증 과정을 강화해 현재는 재발 가능성을 충분히 최소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 고객들이 제품 교환을 요구해 2년여 기간 동안 교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비용을 보수적으로 인식해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1분기 경영실적 비교표.ⓒ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콜에 앞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8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2조155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3% 늘었다. 이는 반도체산업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를 넘어선 실적이다.


시장 예상보다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폭이 작았고, 지난 연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의 매출이 더해진 효과로 분석된다. 2조8596억 원의 영업이익도 1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다음으로 높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사업환경에서 일부 IT 제품의 소비가 둔화됐다”며 “하지만 당사는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는 한편,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호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메모리 사이클의 변동성과 주기가 축소되면서 메모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 활동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후보를 검증하는 절차를 강화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관점에서 여성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선임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규정에 명문화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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