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은행권, 개인형IRP 0% 추락에 고객 사수전 총력


입력 2022.04.27 12:50 수정 2022.04.27 12:52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평균수익률 0.43%, 국민 0.19%

수수료 면제 더불어 경품・상품개발

금융시장 변동성 ↑, 증시 부진 우려

5대 은행 사옥 ⓒ 각 사 제공

시중은행이 개인형 퇴직여금(IRP) 수익률이 0%대까지 급락하자 가입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위기감이 고조된 은행들은 경품은 물론 보험 상품,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유인책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의 긴축정책, 우크라 사태 장기화, 환율 상승 등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주식시장이 약세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0%대로 집계됐다. 1분기 확정기여형(DC)과 IRP 평균 수익률은 각각 0.9%, 0.43%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 해당 수익률이 3~5% 수준을 유지했던것을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그나마 정기예금 편입 비중이 높은 확정급여형(DB)의 평균 수익률이 1.17%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IRP의 경우 가장 수익률이 높은 우리은행도 0.6%에 그쳤다. 그 뒤를 신한은행(0.56%), 하나은행(0.47%), 농협은행(0.34%), 국민은행(0.19%)이 따랐다. 이는 2%대로 올라선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의 수신금리와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증권사의 IRP 수익률은 1~2% 수준이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권은 IRP 가입자 이탈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IRP는 퇴직연금부문에서 가장 성장성이 큰 핵심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IRP 적립금 자산규모는 총 46조4900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34%이상씩 성장해왔다. 금융사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은행업계는 연 0.1~0.4%의 수수료 면제와 더불어 공격적인 마케팅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한은행은 IRP를 연금으로 전환하는 고객에게 기존 IRP 운용수수료 면제에 이어 자산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키로 했다. 연금전환 고객은 퇴직금(자기부담금 포함) 3억원으로 20년간, 연 3% 운용수익률, 2천만원씩 연금 수령 시 최대 1000만원 수준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역시 2019년부터 IRP수수료를 면제해왔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4분기부터 인터넷뱅킹과 우리WON뱅킹 등 비대면 채널로 IRP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운용·자산관리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는 6월말까지 IPR 가입고객에게 경품을 이벤트를 증정한다. IRP 신규 및 기존 고객이 TDF 상품에 특정 금액 이상을 보유하면 추첨을 통해 커피숍 쿠폰, 빔 프로젝터, 공기청정기, 태블릿PC, 워시타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이 외 하나은행은 IRP 연금개시 고객에게 1년간 최대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실제 피해 금액의 70%까지 보상하는 ‘사이버금융범죄 보상보험 무상지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과 IRP 가입고객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할 수 있는 퇴직연금 ETF 상품을 출시하며,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DC형이나 IRP의 경우 증시 부진으로 수익률이 많이 하락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디폴트 옵션 대응 등 은행권도 좀 더 적극적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