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목 떨어진' 러시아 우정 동상…우크라 키이라 시민 '환호'


입력 2022.04.27 19:42 수정 2022.04.27 19:43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소련 시절 세워진 러시아와의 우정 기념 동상이 철거됐다. 철거 당일 바닥에 떨어진 동상 머리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옛 소련 시절 양국의 우호관계를 기념하며 세웠던 동상이 철거됐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키이우 중심부에 위치해 있던 소련 시대 기념비를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 동상은 지난 1982년, 소련 결성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곡선형 기념물 ‘인민 우정 아치(Arka Druzhby Narodiv)’ 아래 세워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노동자가 소련 국민의 우정을 상징하는 훈장을 함께 들고 서 있는 8미터 크기의 조형물로 양국의 우정을 상징해왔다.


이에 대해 클리치코 시장은 "이 동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우호를 상징해 왔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목도한 우정의 실체는 우크라이나 도시 파괴와 살육이었다"고 철거 이유를 설명했다.


철거가 시작되고 동상의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지자 시민들은 큰 소리로 환호하며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등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떨어진 머리 조형물 위에 앉거나 발만 남은 뼈대위로 올라가 포즈를 취하는 등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해당 동상이 있던 공간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라는 뜻을 담아 이름을 바꿀 계획이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