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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새벽 2시에 조깅을?"…외국서 삼성 광고 비판한 '황당' 이유


입력 2022.04.29 09:40 수정 2022.04.29 09:32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삼성갤럭시 광고 갈무리

삼성전자가 새벽 2시에 도시에서 혼자 조깅하는 여성이 등장하는 갤럭시 광고를 냈다가 외신에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여성이 늦은 시간에 홀로 돌아다니는 건 매우 보기 힘든 모습이라는 게 이유인데, 국내 네티즌들은 "이게 왜 비판 거리냐"며 응수했다.


28일(현지시간) BBC, 가디언지 등 외신은 '야행성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최근 갤럭시의 광고에 대해 "현실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광고에서 여성은 새벽 2시에 갤럭시 버즈, 워치를 착용하고 인적이 드문 거리를 달렸다. 이와 함께 "남들이 자는 시간, 나는 빠르게 달린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이 광고를 두고 영국의 여성안전 관련 단체 '거리를 되찾자'는 지난 1월 아일랜드에서 23세 여교사가 오후에 운하 주변 산책로를 혼자 달리다가 살해된 사건을 언급하며 삼성이 여성 안전에 무신경하다고 비판했다.


당시 사건 이후 현지 온라인상에선 '#shewasonarun(그녀는 달리기를 하던 중이었다)'란 해시태그 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잡지 '여성의 달리기' 에디터인 에스더 뉴먼은 BBC 라디오를 통해 "여성들은 그 시간에 달리지 않는다. 왜냐면 너무 무섭기 때문"이라며 "정말 충격적이다. 내 주변에 새벽 2시에 달리기를 할 여성은 없다. 더군다나 도시에서는 절대로 없다"고 말했다.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는 해당 광고가 터무니없고 공감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밤 거리를 달리고 있는 여성이 헤드폰을 착용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며 "말도 안 되는 일"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국내 네티즌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여성 회원이 다수 활동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에선 가능하다", "영국에선 비현실적이지만 한국에서 새벽에 달리는 여자, 남자 흔하다", "별 게 다 트집"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삼성은 BBC 라디오를 통해 "여성의 안전에 둔감한 의도는 결코 아니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올빼미족 광고는 개성과 언제든 운동할 수 있는 자유를 기린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염두에 두고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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