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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진, 아들 의혹 사과해야"…朴 "논란된 건 제 부덕"


입력 2022.05.02 14:42 수정 2022.05.02 22:4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외교 장관 인사청문회…민주당, 아들 근무 회사 도박사이트 의혹 제기

국민의힘 "朴 나름대로 소상히 설명…막중한 임무 수행 부탁" 엄호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야는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초반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후보자 아들의 도박사이트 운영회사 근무 문제 등을 집중 공세했고,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의 전문성을 부각하며 방어했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 아들이 근무했던 캐나다 소재 엔서스(NSUS)그룹이 관계사 엔서스랩을 통해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했으며, 박 후보자의 아들이 엔서스그룹의 설립자와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엔서스(NSUS) 홀딩스가 작성한 투자제안서에는 장남이 임원의 한사람으로, 사업개발부서 책임자로 명시돼있다"며 "엔서스 그룹이 직접 제출한 자료에도 '박모씨가 운영 부사장으로 채용돼 근무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박 후보자 측 장남이 2018년 12월부터 엔서스그룹과 연관됐다고 설명한 데 대해 "2018년 7월부터 엔서스랩에 근무한 기록도 확인된다"고 반박했다.


또한 "엔서스그룹 관계자가 버진아일랜드와 맨섬, 몰타 등 조세회피처에 소재지를 두고 있다"며 "많은 국민은 실체를 몰라도 이 부분만 봐도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도 "(엔서스그룹 운영 사이트에서) 현금을 걸고 포커를 친다. 국내에서는 불법이고 캐나다는 합법이어서 본사 서버를 캐나다에 둔 것이다"이라며 "조세회피의 의혹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걸 옹호하고 비호하려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정확한 해명을 하고 사과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사실 여부를 떠나 가족과 관련한 내용이 제기되고 논란이 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면서도 "(엔서스그룹은) 게임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캐나다 소재 합법적 기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아들이 카이스트에 다닐 때 선배들이 같은 기숙사에 있었는데, 선배들이 만든 스타트업에 본인도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며 엔서스랩 근무 경력을 당초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가 해명하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박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나름대로 알고 계신 내용을 소상하게 설명드리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엄호했다.


정 의원은 이어 "청문회를 잘 통과해서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 북한 도발과 우크라이나 사태, 심화되는 미중 대결로부터 대한민국의 국익을 잘 지켜나가는 막중한 임무를 잘 수행해 나가시기를 부탁드려 마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같은 당 김석기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출범에 즈음해서 한일관계를 다시 선린우호관계로 복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양국이 서로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자료제출을 둘러싼 여야 간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김영호 의원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를 언급하며 "이 후보자가 야당이 요구한 자료를 완벽하게 제공하진 못했어도 지금 박 후보자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성의있는 자료 제출을 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정진석 의원은 "여야 청문위원이 100% 만족한 후보자는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반박했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 아들의 스위스 유학 자금 출처나, 병역비리 의혹 자료 제출은 사실 충분히 제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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