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확대에 '충전' 이슈 떠올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심포지엄 열고
'분산에너지 기반 충전' 주제로 논의
전기차 보급이 확대하면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문제가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충전기를 확충하기 위해 분산에너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프레스룸에서'분산 에너지 기반의 전기차 충전, 주요 동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분산에너지는 중소 규모의 재생에너지나 열병합 발전 등을 통해 전력이 사용되는 지역 인근에서 생산·소비되는 에너지를 말한다. 대규모 발전소와 송전선로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승용 한국자동차기자협회장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다양한 친환경 정책이 제시되고 있고, 분산 에너지는 2020년 발표된 한국판 뉴딜의 그린뉴딜 분야에 포함될 만큼 국가 전략 차원에서 중요한 자원이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 생각한다"며 "최근 전기차의 급속한 확대로 인해 충전에 대한 소비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어 분산 에너지와 이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충전 이슈에 대해 점검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분산 에너지 활성화 추진방향'을 주제로 주제 발표를 한 김휘강 산업통상자원부 신산업에너지과 서기관은 "향후 재생 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계통의 부담 등으로 인해 분산 에너지의 효과적 활용이 필수적"이라며 "정부는 이를 위해 전력 수요의 지역적 분산을 유도하는 한편, 안정적 계통 운영을 위해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하고, 전기차 확산에 대비해 충전기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며 자가발전이 가능한 주유소인 에너지수퍼스테이션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충전 글로벌 동향과 현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최영석 차지인 대표는 "전기차 충전 전력 설비 구축 비용 대비 전기차 충전 수익성의 한계에 봉착해 있어 분산 에너지 활성화에 대한 이슈가 거론되면서 도심 및 교통 거점을 바탕으로 단순한 전기차 충전을 뛰어넘어 분산 에너지 활용에 대한 요구가 지속 증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차지인은 전기차 충전을 비롯한 방전 서비스, 분산 에너지 기반의 EMS(에너지관리시스템) 통합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제한된 전력 사용과 피크 전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전기차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재생에너지-ESS(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된 통합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영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고문 역시 "폭발적인 전기차 수요에 따라 지역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충전시설 확충과 함께 전기차 증가에 따른 전력수급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부 국가에서는 VPP(가상발전소) 도입 등을 통해 대규모 집중형 전원에 의존했던 전력 시스템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전원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전기차 파워스테이션,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차세대 전력망을 구축, 전력 소매시장에 참여하는 전력 사업자가 앞으로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패널 토론자로 나선 최웅철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지구 온난화 문제 극복을 위한 에너지원의 탈탄소 전략은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이러한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의 도입이 필요하며, 기존의 전력망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체계적인 분산 에너지 활용은 최우선 추진 과제"라고 말했다.
또 "최근 사회적인 호응과 함께 정부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인 충전 설비 구축과정에서 실생활내 분산 에너지 활성화에 대한 이슈가 대두되면서 단순한 전기차 충전을 뛰어넘어 전력제어, V2G(Vehicle to Grid) 등의 구체적인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포지엄은 이날부터 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막식에 앞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