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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최강욱 사과 일단 '수용'…"어떤 조치할지는 당내서 얘기"


입력 2022.05.06 01:59 수정 2022.05.06 01:4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박원순·안희정·오거돈 도마 올려

끼리끼리 감싸는 '온정주의' 질타

"세 광역단체장 성범죄로 5년만에

정권 반납…이 일 계기로 깨달아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성희롱 발언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최강욱 의원의 사과문을 수용했다. 다만 일부 극성 지지층의 '2차 가해' 행위를 꼬집으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안희정 전 충남지사·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민주당과는 전혀 다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5일 SNS를 통해 "최강욱 의원이 사과했다"며 "이 사과를 보좌진들이 오해하거나 잘못 들은 게 아니라 최강욱 의원이 성적 불쾌감을 일으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사실임을 인정한 것으로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성 보좌진들이 '유출자가 문제다'라든지 '제보자를 찾아야 한다'는 등의 2차 가해를 당했다"며 "아는 사람이라고 잘못을 감싸는 문화를 버리지 않으면 5년 뒤에도 집권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박 위원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안희정 전 충남지사·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거론하기도 했다. 세 전직 광역단체장은 모두 민주당 공천으로 당선됐으나, 성범죄 의혹에 연루돼 본인으로서도 임기를 다하지 못하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고 당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박지현 위원장은 "우리는 세 광역단체장의 성범죄로 5년 만에 정권을 반납했던 뼈아픈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며 "대선 전과 후가 전혀 다른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이 사실 관계 파악을 지시한 뒤 "사실관계도 확인하기 전에 '그럴 리 없다'며 나를 비난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민주당이 왜 상식으로부터 고립됐는지, 왜 재집권에 실패했는지, 왜 국민의 마음으로부터 멀어졌는지 깨달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앞서 최강욱 의원은 전날 당 홈페이지에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최 의원은 당 지도부와 보좌진,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앞으로 공사의 자리를 불문하고 정치인으로서 모든 발언과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공개 사과문 게시에 대해 박 위원장은 일단 수용의 입장을 밝혔지만, 그렇다고 관련 절차가 완전히 중단되거나 없던 일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자리에서 "문자가 하루에 1만 개씩 온다"면서도 "피하지 않고 맞서야 한다. 아무도 말하지 않을 때 말할 용기가 있어야 좋은 정치"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민주당은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 파문에 대해) 절차에 따라 합당한 결과를 내야 한다"며 "어떠한 조치를 할지는 당 내부에서 이야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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