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치적이라던 대장동 등지고 떠나"
"법카유용 등 의혹 한마디 사과 없어"
국민의힘이 8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뻔뻔스럽다"며 날을 세웠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8일 구두논평을 통해 "정치 철새처럼 누가 봐도 민주당 양지인 지역으로 떠나놓고 출마결심을 밝히는 선언문 시작부터 국민의힘 핑계를 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대장동 개발사업을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 하더니 대장동을 등지고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에 출마를 선언하고선, 정치인의 숙명인 무한책임 이행을 약속하겠다는 모습은 참으로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장동 의혹은 물론 법카 사적유용, 공무원 갑질,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대선 기간 불거진 수많은 의혹에 대한 소명도, 제대로 된 사과도 한마디 없었다"며 "진정으로 책임의 길에 나서고 싶다면, 이 상임고문은 선거에 나갈 것이 아니라 성실히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 상임고문이 과거 자신의 지지자가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사한 것을 두고 '아니 어찌 살려고', '빨리 돌아오세요'라고 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지역 비하성 막말"이라고 규정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610년의 유구한 역사와 정체성을 자랑하는 인천의 자부심을 이 상임고문 본인이 무참히 짓밟아놓고, 본인이 비하한 바로 그 도시인 인천으로 뻔뻔스럽게 출마하느냐"며 "민심은 이 상임고문의 출마가 아니라 해소되지 않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원함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며 재보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출마 결심 배경으로 대선 패배의 책임 등을 거론한 이 상임고문은 "저의 출마를 막으려는 국민의힘 측의 과도한 비방과 억지공격도 결단의 한 요인임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연고가 전혀 없는 인천 출마에 대해서는 "상대가 원치 않는 때, 장소, 방법으로 싸우는 것이 이기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