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국립대학교에서 군 복무를 마친 복학생과 여학생만 참여 가능한 학과 행사가 주최돼 논란이다.
지난 8일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J 대학교 게시판에는 경영학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 A씨는 "복학생이랑 노는 행사하는데 여학생만 참가 가능하다고 한다"라며 "복학생 적응이나 친목 (목적)이면 다 같이 참여하게 해야지. 여자애들을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진짜 우리 부모님 때나 하던 짓을 아직도 한다는 게"라고 비판했다.
글과 함께 게시된 사진 속 메시지에는 오는 12일 예정된 행사에 군대를 다녀온 복학생과 여학생만 참석할 수 있다고 안내돼 있다.
오후 7시에 진행될 1차 행사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따로 참여하다가 오후 9시부터 진행되는 2차에서는 합석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학과 측은 또 "학회비 지출 예정이 없는 행사니 회비 2만 원씩 걷고 행사를 진행하는 점 참고 부탁드린다"며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과 여학우만 참여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해당 사진이 확산하며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일자 행사를 주최한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 B씨는 해당 게시판에 글을 올려 "공지 글만 보고 오해한 게 있는 거 같다"며 해명했다.
B씨는 "복학생이랑 노는 행사에 여학생만 참가 가능한 게 아니라 애초에 '예비역', '여성부'가 각각 주최하는 행사에서 1차 때는 따로 진행하다가 나중에 합쳐서 다 같이 노는 행사"라며 "처음에는 아예 다른 행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중에 겸사겸사 같이 합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비역에서 주최하는 행사니까 당연히 군필이 아닌 남자 신입생을 행사 대상이 아닌 거고, 동시에 여성부가 주최하는 행사이기도 하니까 여자 신입생을 포함한 모든 학년 여학우들은 행사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지 자체에 오해 소지가 있는 단어와 글이 있어서 많은 분들이 군필자 모임에 여자 신입생 포함 여학우들이 끼는 거라고, 남학우는 쏙 빼고 여학우만 부른 거라고 오해하게 됐는데 행사 취지는 전혀 그런 게 아니다. 이것마저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폐지하는 게 맞지만 군대 가서 고생하다 이제 다시 학교 돌아오는 복학생이나 학교 다니는 여학우들한테 재밌는 추억 쌓을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었는데 일이 이렇게 돼 버린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