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참가 절실했던 박세웅, 대회 연기로 허탈한 상황
연기 발표 전까지 리그 평균자책점 3위에 오르는 등 빼어난 활약
최하위 NC 상대로 위력적인 투구 이어가며 롯데 4연패 끊을지 관심
‘안경 쓴 에이스’ 박세웅(롯데)이 4연패 수렁에 빠진 팀을 구할 수 있을까.
박세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맞이하는 올 시즌 7번째 등판이다. 롯데는 4월 한 달 동안 14승1무9패로 단독 2위까지 뛰어올랐지만 5월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주말 홈 3연전서 삼성에 스윕패를 당한 롯데는 4연패를 기록하며 결국 4위까지 추락했다. 5위 키움과도 승차가 없기 때문에 NC를 상대로 패한다면 5위로 떨어질 수 있다.
직전 8일 경기에서는 연패를 끊기 위해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가 나섰지만 팀 타선이 침묵하며 또 다시 패했다. 최하위 NC와 주중 시리즈 첫 판을 내준다면 그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서 롯데는 가장 믿을 만한 선발 카드 박세웅을 내세운다. 그는 올 시즌 6경기에 나와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7로 맹활약 중이다.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특히 토종 선발 투수 가운데 박세웅보다 평균자책점이 뛰어난 선수는 김광현(SSG) 뿐이다.
박세웅의 올 시즌 초반 맹활약에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자리했다. 1995년생인 그는 만 27세로 상무 입대 연령 제한에 걸리기 때문에 올해 아시안게임 참가가 절실했다.
3장까지 밖에 쓸 수 없는 와일드카드로 뽑히기 위해서는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야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류중일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서라도 매번 에이스급 피칭을 선보일 필요가 있었다. 일명 아시안게임 버프(?)를 앞세운 그는 김광현과 함께 시즌 초 리그를 주름잡고 있다.
지난 4일 ‘디펜딩 챔피언’ KT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 째를 수확한 그는 이틀 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중국이 오는 9월 항저우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9회 아시안게임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 아시안게임 선발을 목표로 매 경기 혼신의 투구를 선보인 박세웅에게는 다소 허탈한 상황이 찾아왔다.
10일 NC전은 올해 아시안게임 연기가 결정된 뒤 갖는 박세웅의 첫 번째 선발 등판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아시안게임 참가라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사라진 그가 멘탈을 다잡고 계속해서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