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쓴 키움·11억 얻은 한화’ 2차 드래프트 승자는?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1.20 09:12  수정 2025.11.20 09:12

안치홍, 이태양, 이용찬 등 이름값 높은 선수들 이적

2차 드래프트가 낳은 최고의 선수는 이재학과 신민재

2차 드래프트 통해 키움으로 이적하는 안치홍. ⓒ 한화 이글스

총 17명의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 입은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이름값 높은 선수들의 이동이 눈에 띈 2차 드래프트였다.


KBO는 19일 서울 모처에서 2차 드래프트를 비공개로 실시했다.


2차 드래프트란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와 유사한 제도로 각 구단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이적을 통해 새로운 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고, 더 나아가 각 팀 간 전력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KBO의 2차 드래프트는 9구단인 NC 다이노스 창단 당시 본격적인 논의를 거쳤고 2012년부터 2년 단위로 시행했다. 2020년까지 이어지던 2차 드래프트는 퓨처스리그(2군) FA 제도가 도입되며 폐지되었으나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 하에 2024년 부활해 다시 시행되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는 각 구단이 사전에 제출한 35명의 보호 선수 및 입단 1~3년 차 선수, 육성선수, 군 보류선수, 육성군 보류선수 및 입단 4년 차 소속선수, 육성선수 중 군보류 · 육성군보류 이력이 있는 선수, 당해연도 FA(해외복귀 FA 포함), 외국인 선수는 지명에서 자동 제외된다. 즉, 사실상 전력 외 선수들이 지명 가능한 것.


일단 모든 구단들은 3라운드까지 지명 가능하며 올 시즌 성적 하위 3개 구단(키움, 두산, KIA)은 추가로 2명 더 지명이 가능하다. 만약 지명을 했다면 라운드에 따라 구단 양도금은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이며 4라운드 이하 1억원을 원소속 팀에 줘야 한다.


올 시즌 최하위를 기록해 1순위 지명을 가진 키움은 곧바로 한화 소속이었던 안치홍을 지명했다. 놀라운 점은 안치홍이 FA 계약 선수였다는 것.


안치홍은 지난해 한화로 이적하며 4+2년간 총액 72억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올 시즌 부진에 시달렸고 급기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돼 이번 2차 드래프트 시장에 나와 더 이상 한화와 함께 할 수 없었다.


키움은 안치홍 외에 추재현, 배동현, 박진형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4명을 지명했다. 이에 따른 보상 금액 10억원을 지출하게 됐으나 얇은 선수층을 감안하면 즉시 전력감들을 영입했기에 충분히 성공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키움은 올 시즌 후 주전 내야수 송성문이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어 안치홍이 반등에 성공한다면 몇 안 되는 2차 드래프트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다.


2차 드래프트 결과 및 보상금. ⓒ 데일리안 스포츠

1라운드에서만 2명(안치홍, 이태양)이 지명되고 총 4명의 선수들이 유출된 한화 이글스도 2차 드래프트의 승자 중 하나다.


한화는 놀랍게도 이번 2차 드래프트서 단 1명도 지명하지 않았다. 그만큼 유망주들의 성장이라는 믿는 구석이 있으며 몸값이 높은 안치홍 등을 내보내며 샐러리캡 여유를 두게 됐다. 여기에 보상금으로 받게 될 11억원은 덤.


2차 드래프트의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데려온 선수들이 부활 또는 반등해야만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35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것부터 이미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도 몇 안 되는 성공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재학이다. 지난 2010년 두산에 지명됐던 이재학은 2012년 NC로 이적 후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2013년 신인왕에 오르며 2차 드래프트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민재도 마찬가지다. 2015년 두산에 입단했던 신민재는 두터웠던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고 2018년 3라운드 지명을 통해 LG로 이적했다.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신민재는 2023년 풀타임 기회를 맞이했고 올 시즌까지 LG의 두 차례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신데렐라 신화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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