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취임사'엔 "자유로 국수삶고 양념해 원샷"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본인이 분당에 살면서 소고기도 드시고 했던 추억도 있는데, 그거 다 버리고 갑자기 계양으로 간다고 해서 약간 의아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전 지사의 계양을 출마'에 대한 질문에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을 예로 들면서 "상계동이랑 분당이 같이 보궐선거가 나왔다면, 상계동 안 나오고 제가 분당 가면 이상하다"며 "이 전 지사는 (대선 패배 후) 두 달도 안 돼서 이제 선거 출마하지 않나. 약간 이상하다.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한 것에 대해서는 "안 전 위원장이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정치 하시는 건 아닐 거라고 보고,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신 건 당내에서 역할을 찾고 계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6·1 보궐선거를 '이재명 대 안철수'로 봐야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지금 분당갑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 당 현역의원이 있던 곳이고, 계양을은 항상 민주당 초강세 지역"이라며 "둘이 맞붙어야 대리전이고, 아니면 상대방의 어려운 지역구에 가서 도전해야 정치적 의미가 크다"고 일축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에 대해선 "'자유'로 국수를 삶아서 자유로 양념을 얹고 결국 원샷했다"고 호평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세계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언급한 점에 대해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규제나 제약을 받을 때는 개발도상국으로 이야기했고 국격을 드러낼 때는 선진국이라고 이중적 잣대를 보였다"며 "윤 대통령의 주장은 다른 관점을 가져가겠다, 국제기구에 분담금을 많이 내고 대신 그만큼 영향을 내세워야 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우리가 동아시아에서 가장 선진적 민주주의를 구축했다고 항상 자평하는데, 예를 들어 홍콩이나 신장지구, 여러 인권탄압의 현장에서 할 말을 하지 않고 또 북한에 대해서도 인권 탄압이라고 할 말을 하지 않으면 우리가 가진 민주주의에 대한 자부심, 인권에 대한 자부심에 대해 스스로 먹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마당을 차려줬더니 이모 같은 소리 하고 있고, 한OO라고 하니까 '한국3M'인데 딸 아니냐고 하기도 하고, 그 소문난 잔치에 진짜 뭐 한 건가"라며 "민주당은 청문회에서 그 정도로 곤란한 상황 겪었으면 이제 물고 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