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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G 만에 하차’ 이동욱, 우승 감독 초라한 퇴장


입력 2022.05.12 00:09 수정 2022.05.12 06:4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2020시즌 통합 우승 이끌고도 팀 성적 부진 등으로 계약 해지

올 시즌 최하위 머무는 가운데 코치 음주 폭행 파문으로 결정타

NC다이노스 지휘봉 내려 놓게 된 이동욱 감독. ⓒ 뉴시스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프로야구 NC다이노스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NC다이노스는 11일 이동욱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NC다이노스는 지난해에 이어 최근 반복된 선수단 일탈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을 대신해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이동욱 감독은 2011년 NC 다이노스 창단과 함께 수비코치로 합류해 수비진 안정화에 기여했다. 2018년 10월 NC의 2대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2018시즌 최하위에 머문 팀을 곧바로 5위로 끌어올리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그러자 NC는 2020시즌을 앞두고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었던 이동욱 감독과 추가 2년 계약을 체결했고, 연봉도 올려줬다. 이동욱 감독도 2020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며 구단의 대우에 화답했다.


우승을 이끈 이동욱 감독은 계속해서 꽃길을 걷는 듯 했다. NC는 지난해 5월 이 감독과 새로운 계약(3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우승 사령탑을 예우했다.


하지만 이후 불미스러운 일들이 잇따랐다.


NC는 지난 시즌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 주축선수들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원정 호텔에 외부인을 불러 술을 마시다 적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들 중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사상 초유의 ‘리그 일시 중단’이라는 결과로 이어졌고,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이들과 관리 책임을 소홀히 한 구단에 비난이 쏟아졌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통합우승 팀은 곧바로 다음 시즌 7위로 추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 이탈 공백을 채우지 못하고 체면을 구긴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갑을 열며 대대적인 선수 영입에 나섰다. FA 자격을 얻은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을 붙잡지 못했지만 리그 최고 외야수로 꼽히는 박건우(6년 총액 100억원)와 손아섭(4년 총액 64억원)을 동시 영입하며 반등을 꿈꿨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NC다이노스.(자료사진) ⓒ 뉴시스

하지만 또 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이달 초 새벽까지 술자리를 갖던 코치들끼리 주먹다짐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했다.


결국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NC는 폭행을 가한 한규식 코치에 대해 계약해지 및 퇴단을 결정했다. 용덕한 코치는 우선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업무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했다.


팀 성적 부진에 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또 발생하자 이동욱 감독도 더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마지막 히든카드로 술자리 파문을 일으켰던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가 복귀했지만 팀 성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 주말 LG와 홈 3연전에서는 스윕패를 당하며 창원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결국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이동욱 감독도 올 시즌 33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초라한 퇴장의 길로 들어섰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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