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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키움증권, 실적 하락에 신저가…증권株, 하반기엔 반등할까?


입력 2022.05.12 11:50 수정 2022.05.12 11:5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키움證,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 행진

"하반기 가상자산 사업 진출에 성패"

여의도 증권가 전경. ⓒ뉴시스

증시 활황으로 잘나가던 증권주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자본시장을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 악화로 1분기 실적 부진이 현실화하자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은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업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로 유동성 회수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권주의 반등 계기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키움증권은 오전 11시2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40%(1200원) 내린 8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장초반 8만3600원까지 내려가며 연이틀 신저가를 경신했다.


증권섹터에서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은 키움증권 한 종목이 아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장중 7590원까지 내려가며 지난 10일에 이어 이틀 만에 신저가를 다시 썼다. 앞서, 신영증권도 같은 날 장중 5만5700원까지 내려가며 신저가를 경신한 바 있다.


이들 종목의 하락세는 1분기 실적 부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키움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대비 29.39% 줄어든 2959억원으로 추정된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바라보는 업계의 눈높이도 대폭 낮아졌다. 국내 12개 증권사가 내놓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는 12만9417원으로 기존 목표가(13만6750원)에서 5.36%가 내려갔다.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도 1만2100원에서 1만1390원으로 5.87% 하향 조정됐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매크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거래대금과 신용잔고 등 개인투자자 활동성 지표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회사의 투자심리에도 핵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저조한 만큼 증권업종에서 52주 신저가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5월 들어 '코스피 증권지수'는 전월 대비 7.19%가 하락했다.


2분기에도 증권사들의 실적 하락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 주가 부진 우려는 지속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커버리지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 하락한 1조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증권주가 하반기 반등 여력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수익 다각화를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는 특히 증권사들의 가상자산 사업 진출 여부가 실적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사업 진출을 도모할 기회는 열리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올해 안으로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부안을 마련하고 내년까지 관련법을 제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향후 시장 성장성이 높으며 기존 사업 모델과 연속성을 지닐 수 있는 신규 수익원은 가상자산 사업"이라며 "성숙산업에 들어선 전통 금융업과 비교해 이제 막 개화하고 있고 관련 수익 창출이 무궁무진한 가상자산 시장은 신사업으로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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