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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거래소, 거래량 감소에 실적 ‘먹구름’…공격적 인재채용 ‘악수’ 될까


입력 2022.05.14 06:00 수정 2022.05.13 18:00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직원은 늘었는데 거래량은 반토막…비용 증가 우려

업계 “당장은 문제없어…장기화 시 대책 마련해야”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기반 코인 전용 마켓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암호화폐 거래량 감소로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거래소들의 매출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초부터 공격적인 인력 충원에 나섰던 것이 오히려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거래소의 경우 인건비가 비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들은 지난해 실적 확대에 힘입어 연 초부터 공격적인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빗썸은 소프트웨어(SW) 전문기관과 협력해 채용 전환형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인재 육성과 채용에 적극적이다. 선발 인원은 30명 내외로 총 50여명의 참가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 중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인원에게는 별도의 채용 프로세스를 거쳐 빗썸코리아 정규직 개발자 입사 기회가 제공된다.


코인원도 최근 전 직군에서 경력직 100여 명을 뽑기 위한 모집 공고를 냈다. 개발 직군 입사자에게는 전 직장 대비 최대 50% 연봉 인상, 일정 기간 근무 조건으로 계약 연봉의 최대 100%에 달하는 보너스 혹은 최대 200% 스톡옵션을 보장한다. 업비트 운용사인 두나무와 코빗도 수시 채용을 통해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문제는 각국의 긴축 정책 여파로 암호화폐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거래소들의 실적이 대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인력 채용 확대가 고스란히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수익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은 지난 4월 말 기준 2조9440억 달러로 전년 동기(4조7634억 달러) 대비 38.2% 급감했다. 5월 거래량의 경우 13일까지 3850억 달러에 그친 상황이라 지난해(2조2400억 달러)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래소 매출 대부분이 거래 수수료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 감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4대 암호화페 거래소들은 거래금액의 0.15~0.25%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거래량 감소가 당장의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인력 채용에 따른 비용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물가상승 등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가 요원하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장 침체가 오래 지속될 경우 비용 절감이 필요한 시점이 올 수 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암호화폐 시장 역사 전체를 봤을 때는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인력 충원이 이뤄졌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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