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법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을 추진 중인 동원산업이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합병비율을 조정하면서 19일 장 초반 강세다.
이날 오전 9시 12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원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3.73% 오른 25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 비율을 기존 1:3.838553에서 1:2.7023475로 변경했다. 이를 위해 동원산업의 합병가액을 기준시가가 아닌 자산가치에 근거해 종전 24만8961원에서 38만214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의했다.
기존 방식대로면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의 합병 후 지분율은 48.43%가 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조치로 43.15%로 줄어들게 됐다.
앞서 동원산업은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하기로 하고 지난달 7일 한국거래소에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기존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되고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사업지주회사가 된다. 동원산업은 최근 주가를 토대로 한 기준시가에 근거해 합병 비율(1대 3.838553)과 합병가액(24만8961원)을 정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동원산업이 합병가액을 의도적으로 낮게 평가해 오너 일가에 유리한 합병 구조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동원산업은 이를 수용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적법성과 더불어 적정성까지 고려해 합병 비율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