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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망원서 만난 오세훈 "민주당 집권 끊어야" vs 송영길 "정치적 탄압 없애야"


입력 2022.05.24 00:30 수정 2022.05.24 08:29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吳-宋, 망원동서 '한날 한시' 유세

송영길 "현 정권 백신 역할 하겠다"

오세훈 "서울 변화 위해 힘쓰겠다"

각 당 인사, 지원 유세 나오기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일대에서 각각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유세 운동을 펼치면서 서로에 대한 견제구를 날렸다. 오 후보는 "12년 동안 민주당이 구청장을 했던 마포를 이제 바꿔 발전을 만들고, 서울의 미래 함께 챙겨야 한다"며 유권자를 향해 변화를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송 후보는 "검찰이 국가권력을 사유화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상대방을 정치적으로 탄압하는 후진국이 되지 않도록 지지를 부탁한다"며 현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기 위한 선택을 촉구했다.


송영길 후보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망원 월드컵시장을 방문해 망원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선거 유세 운동을 진행했다. 송 후보는 두 시장을 돌면서 상인들을 찾아 떡이나 과일을 구매하기도 하고, 칼국수로 식사를 하는 등 밑바닥 민심을 다지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송 후보는 망원월드컵시장 유세에서 "오늘은 13년 전 노무현 대통령께서 검찰의 보복수사에 의해서 돌아가셨던 안타까운 날"이라며 "다시는 이런 정치 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고, 검찰이 국가권력을 사유화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상대방을 정치적으로 탄압하는 후진국이 되지 않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오세훈 시장님은 시장 세 번 했다. 좀 쉬어도 된다. (저를) 초선 시장 시켜달라. 제가 정말 열심히 뛰어보겠다"라며 "윤석열 대통령 앞에 가서 용비어천가만 부르면 되겠나. 윤 대통령 앞에서 아닌 건 아닌 거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한다. 윤 대통령 앞에서 민심을 바로 전해서 백신 역할을 할 수 있는 송영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후보를 겨냥해서는 재차 과거 업적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 송 후보는 "오세훈 후보는 1년 내내 그림만 그릴 뿐 성과가 없었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세빛둥둥섬, 르네상스한강 등 오 후보처럼 수채화만 그리는 시장이 아니라 성과를 만들어내겠다. 저는 폼 잡고 겉멋 든 스타일이 아니다"고 피력했다.


유세에 함께 한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무상급식' 사태를 빗대 "일하다가 '나 못하겠어' 하고 나가는 사람을 뽑으면 되겠나"라며 "다른 목적을 위해 서울시장 하겠다는 사람을 뽑으면 또 그전처럼 줄행랑을 칠 것"이라고 오 후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23일 서울 마포구 망원역 앞에서 선거유세를 진행하는 모습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상인들을 방문하며 지역 유세를 펼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송영길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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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 망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유세를 가졌다. 이날 유세에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마포구청장에 출마하는 박강수 후보를 비롯해, 윤희숙 전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등이 합동 유세를 펼쳤다.


오 후보는 "이런 땡볕에 서서 보내는 환호를 들어보니 마포구 발전을 향한 열망이 그대로 저한테 전달이 된다. 제가 오면서 계산을 해보니까 마포구는 12년 동안 민주당 구청장이 했더라. 이제 한 번 바꿔서 국민의힘이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저한테 주신 숙제인 상암DMC 랜드마크 타워 첨단복합 재추진, 망원·합정·성산동 재개발·재건축, 성산동 택시개발지구 , 강북횡단선 등 마포 변화를 위해 열심히 힘써보겠다"고 주장했다.


윤 정부와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윤 정부 처음에 출발할 때 기대가 높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일 잘할 것 같지 않나"라며 "이번에 한미 외교하는 거 보니까 일 잘할 조짐이 보이지 않나. 이제 마포구 일꾼들 뽑아주시면 마포 바꾸고, 서울시 바꾸고 그래서 대한민국이 달라지는 모습 국민 여러분들께 함께 보여 드리겠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송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견제 수위도 한 단계 높였다. 오 후보는 "어저께 민주당에서 논평이 나왔다. 오세훈이 내건 저소득 취약계층 보호 4종 패키지가 '속빈 강정이다' '효과가 없을 거다' 이렇게 애써 깎아내리는 내용이었다"라며 "자기(민주당)들이 말만 하면 서민 위한다고 했는데, 자기들은 그런 공약이 없다. 매번 무슨 어떻게 돈을 나눠주겠다는 등 표 얻는 공약만 하다가 진심이 담긴 저소득층 챙기겠다는 공약이 나오니까 아마 한 방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모양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어저께 그 논평 내는 거 보면서 저는 참 분노했다. 여러분 준비하지 않아서 부실한 공약 가지고 선거 임하는 것도 서울시민 입장에서는 딱한데 서민 약자를 위한다는 공약을 깎아내리는 모습 보면서 '이 사람들이 아직 대선에 지고도 정신을 덜 차렸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마포구에서 한번 정신 번쩍 나도록 만들어 달라"고 소리 높였다.


윤희숙 전 의원도 민주당 비판 전선에 합류했다. "대선 끝날 때만해도 수도권 지방선거 어렵다는 얘기 있었는데,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 두 분이 자기 살려고 당을 쓰레기통에 처박으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예전 같으면 (전쟁에서) 지면 장수의 목을 쳤다. 자기들이 졌으면 사라져야 하는 게 마땅한데 당 대표와 대선 후보가 다 기어 나왔다. 이게 정상인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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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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