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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이광재 "윤핵관들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김진태"


입력 2022.05.29 09:59 수정 2022.05.29 09:59        데일리안 동해(강원)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인물은 김진태보다 이광재가 낫다는 게 보편적 여론

내 인생서 마지막 선거란 각오로 혼신의 힘 다하는 중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법안, 도민에게 드리는 첫 선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 28일 강원도 동해 북평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이광재 캠프

"지금 상당한 상승세에 있다. 현장을 다녀보면, 민주당은 마음에 안 들지만 인물은 김진태보다 이광재가 낫다는 게 보편적인 여론이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초반에는 열세로 시작했지만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원조 친노(친노무현)' 이 후보에게 12년 만에 강원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심경을 묻자 "내 인생에서 마지막 선거라는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남은 선거 기간 동안 한 분 한 분 가슴으로 만나겠다"고 했다.


198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일 때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 의원은 2003년 참여정부 출범과 동시에 만 38세 때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이후 이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에서 재선(17·18대)에 성공한 뒤 2010년 민주당 불모지인 보수 텃밭에서 '최연소 강원도지사'에 당선됐다. 그러나 이듬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11년 1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도지사직을 잃었다. 피선거권이 박탈돼 9년간 공백기를 갖다가 지난 2019년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2020년 4·15 총선에서 강원 원주갑에 출마해 당선돼 의정활동을 펼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국민의힘에서 '강릉의 외손주' 윤석열 대통령은 강원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며 '윤석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김진태 후보다. 경선 과정에서 오죽했으면 컷오프(공천 배제) 시켰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의 맞상대인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는 공천에서 컷오프 됐다가 단식 투쟁 끝에 구사일생했고, 실제로 강원도에는 권성동(4선·강릉)·이양수(재선·속초·인제·고성·양양)·이철규(재선·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 등 윤핵관들이 포진해 있는 상태다.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28일 오후 동해 북평장에서 이 후보를 만났다. 인터뷰는 북평장의 한 국밥집에서 진행됐다. 이 후보는 "오늘 첫 끼"라고 했다. 오후 1시 30분이 넘은 시각이었다. 오전에는 원주와 태백, 삼척을 훑었다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던 50대 중반의 한 부부는 이 후보를 보더니 깜짝 놀라며 "밥 먹기 전에 찍고 왔다"며 '엄지 척'을 내보였다. 이 후보가 북평장을 돌 땐 상인들과 시민들이 "이광재 파이팅", "힘내세요", "인물이 너무 좋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 후보에게 셀카를 요청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에 이 후보는 "꼭 이기겠다"며 지지자들과 '엄지손가락 도장'을 찍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 28일 오후 동해 북평장의 한 국밥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다. ⓒ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Q : 윤석열 대통령 취임 22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민주당에게 유리한 구도의 선거는 아니다. 출마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A : "주변의 많은 분들이 출마를 반대했다. 어느 날 서재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봤다. '명분과 실리가 충돌하면, 명분을 택하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씀이 생각났다. 그래서 결심했다. 여의도에선 서로 싸우면서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죽음의 정치를 하고 있지 않나. 강원도에서 새로운 정치를 해보고 싶다. 여의도에서 만날 때보다 내 얼굴이 확실히 더 밝아 보이지 않나? 하하하."


Q : 12년 만에 강원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는데, 그때와 지금이랑 각오가 좀 다를 것 같다.


A : "국회의원직을 던지고 출마한 만큼, 이번 선거를 내 인생에서 마지막 선거라는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Q :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직접 체감하는 바닥 민심은 어떤가.


A : "지금 상당한 상승세에 있다. 현장을 다녀보면, 민주당은 마음에 안 들지만 인물은 (김진태 후보보다) 이광재가 낫다는 게 보편적인 여론이다. 2010년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상대 후보에 비해 20%p 넘게 뒤쳐지고 있었다. 투표일 6일 전에는 12%p 차이로 좁혀지더니, 최종적으로는 9%p 차이로 내가 이겼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한 분 한 분 가슴으로 만나겠다. 이때까지 뛰었던 선거 중에서 제일 열심히 하고 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 28일 강원도 동해 북평장을 돌며 유세를 하고 있다. ⓒ이광재 캠프

Q : 강원도에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만큼, 국민의힘은 '윤석열 마케팅'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A : "윤핵관들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김진태 후보다. 그래서 경선 과정에서 처음에 컷오프(공천 배제) 됐던 것 아니냐. 오죽했으면 컷오프 시켰겠나."


Q : 강원도(25.2%)가 전남(31.0%)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A : "각 당 지지층의 결집이 시작된 거다."


Q : 현재 강원도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와 해결 방안은.


A : "재정 여건이 열악하고 규제가 많아서 기업이 활동하기 힘든 조건이다. 내일(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법안이 통과되면, 이러한 문제점들이 개선될 것이다. 이광재의 첫 번째 공약 실천이고, 도민에게 드리는 첫 번째 선물이다. 특별자치도가 되면, 7대 권역에 10대 기업을 유치하는 프로젝트도 더 빠르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Q : 김진태 후보가 메인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원주 유치'에 대한 평가는.


A : "TV토론을 해보니까 김 후보는 반도체 관련 공부가 하나도 안 돼 있더라. 삼성이 원주에 반도체 공장을 아무리 빨리 짓는다고 하더라도 2030년은 돼야 한다. 또 원주에는 건강보험공단 본사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본사가 있기 때문에 삼성 스마트헬스케어사업부가 들어오는 게 더 적절하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는 경기 북부에, 김학용 의원은 (경기 남부권인) 안성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겠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국민의힘 전국 공통 공약 아니냐."


Q : '86용퇴론'을 두고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A : "지지고 볶는 여의도 정치를 끝내야 한다. 생산적인 정치를 통해 새로운 걸 보여줘서 민주당을 개혁하려고 도지사 선거에 나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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