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벤투호를 응원했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2002 한일월드컵 4강 멤버들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정몽준 명예회장의 초청을 받아 20주년 만찬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준 명예회장은 물론 히딩크 감독과 2002 월드컵 당시 주장이었던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설기현 경남FC 감독, 송종국, 이천수, 이운재 전북 현대 골키퍼 코치 등이 참석했다.
히딩크 감독은 "쉽지 않겠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이 2002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결승까지 오르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한국이 어떤 축구를 보이냐가 중요하다. 전 세계 원하는 한국만의 축구를 펼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히딩크 감독은 "한일월드컵에서 선수들이 16강이라는 아주 어려운 목표를 향해 모든 걸 쏟았다"며 "당시에는 날씬했던 선수들이 지금은 뱃살이 나와 있더라"며 웃었다.
주장을 맡았던 홍명보 감독도 "벌써 20년이 훌쩍 지났다. 한국 축구는 더 진전해 나아가야 한다. 그때 국민이 선수들한테 보여준 열정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모든 걸 잘 기억해서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일월드컵 유치를 이끌었던 당시 축구협회장이었던 정몽준 명예회장은 "2002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와 같은 꿈나무가 등장할 수 있었다"라면서 "월드컵 전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축구장도 없었다. 한국 축구의 기초를 튼튼하게 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