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에도 선대 의지 계승 행보
한종희 부회장·경계현 사장 등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년 만에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법리스크로 경영 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도 선대의 ‘인재제일’ 철학을 계승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32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과거 호암상 시상식에는 고(故)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총수 일가가 참석했으나 지난 2016년에는 이 부회장만 참석했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이 부회장도 불참했다.
이날 행사 전 이 부회장은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과 향후 투자방향, 테일러시 준공식 참석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행사장으로 올라갔다. 전날 이 부회장은 다보스 포럼 후 방한한 겔싱어 CEO와 만나 향후 반도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삼성호암상 시상식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2020년과 지난해에는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을 비롯해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총괄 사장, 임영빈 삼성생명공익재단 사장 등 계열사 사장들도 참석했다.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회장이 부친인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한 상이다. 올해까지 학술, 예술 및 사회 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164명이 수상자로 선정돼 총 307억원의 상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