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훈련병이 왜 경례하지 않느냐며 자신을 혼낸 중대장을 신고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군대에서 대위한테 폭언 당했는데 어디에다가 신고하냐'는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이 현재 훈련병이라며 "하루에 10분씩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줘서 글을 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코로나19) 격리 기간이라서 조교들이 경례 같은 거 아무것도 교육 안 시켜줬다"며 "당연히 군대식 문화를 잘 몰랐다"고 했다.
사건은 화장실에서 벌어졌다. A씨는 "화장실 가다가 다이아몬드 3개(대위) 마주쳐서 그 사람이 중대장인지 뭔지도 모르고 고개 살짝 숙이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지나갔다"며 "그 사람이 '야, 너 이리 와 봐'라며 반말로 불러세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앞에 서니까 '너는 경례 안 배웠냐'며 반말과 고성으로 위압감을 조성했다"라면서 "나도 화나서 '경례 안 알려줘서 몰랐는데요'라고 따졌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 사람이 자기가 중대장이라면서 갑자기 '요'자 쓰는 걸로 말을 돌리더라. 군대에서 상관한테 '요'자 쓰냐고 크게 소리 질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도 화나서 따지려다가 일이 커질 거 같아서 그냥 '죄송합니다'라고 하고 왔다"면서 "그런데 중대장이 다시 불러서 경례를 억지로 강요했다. 또 조교들을 불러서 내 뒷담화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생각해보니까 너무 열 받고 평생 트라우마 될 거 같다. 집에서 귀한 자식이고 학교 다니면서 선생님한테도 저딴 식으로 폭언 못 들어봤는데 너무 당황스럽다. 이런 건 어디에다가 신고해야 하냐"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은 "군대에서 상급자에게 경례는 기본 아니냐"며 A씨의 태도를 지적했다.
반면 "가르쳐주지 않았으면 모를 수 있다"며 A씨를 옹호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2016년 3월부로 군에서 사용되던 '다'나 '까' 체를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이에 공식적으로는 군 장병들 역시 '~요' 체를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