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방송가는 슬픔에 잠겨 있다. 하루 전인 8일 세상을 떠난 송해를 그리워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김창완은 이날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어제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송해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걸걸한 송해 선생님의 목소리가 생각난다”며 ‘할렐루야’를 선곡해 들려줬다.
김창완은 “송해 선생님과 찍은 사진이 있는데 마음이 아프다”라는 청취자의 사연에 “그 웃음이 추억이 됐다. 편안하시길 바란다. 송해 선생님은 아이들만 보면 예뻐하셨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도 송해를 추억했다.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되기 전 고인을 추모하는 영상이 짧게 전파를 탔고 김재원 아나운서는 “조금 전에 그리운 별을 뵙고 마음이 뭉클했다. 어제 대중문화계의 큰 별이 졌다. 최고령 희극인 송해 선생님께서 어제 아침에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김솔희 아나운서 역시 애도의 뜻을 보였다. 그는 “(송해는) KBS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진행해오면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4월에는 최고령 TV음악경연프로그램 진행자로 세계기네스북에 올랐다는 기쁜 소식도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황망하신 분들 많을 것이다. 또 송해 선생님에 대해서 금관문화훈장도 추서됐다”고 전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실제로 ‘아침마당’에도 중요한 순간마다 다녀가시며 저희에겐 큰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지하철에서 가끔 뵌 적이 있다. 그때마다 반겨주시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방송인들은 잘 알고 있다. 늘 방송 준비에 최선을 다하셨고 시청자들에게 진심이었던 송해 선생님의 마음을 잘 본받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마음을 전했다.
SNS를 통한 추모도 잇따른다. 전현무는 지난 8일 오후 “먼저 말씀하시기 전에 들어주시고, 가르침을 주시기 전에 배우시려 했던 분. 저도 선생님처럼 좋은 어른으로 살겠습니다. 선생님 부디 편히 쉬쉽시오, 감사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송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트로트 가수 정동원도 같은 날 “오늘 선생님을 뵙고 왔습니다. 일요일이면 언제나 TV를 통해 들리는 송해 선생님의 목소리를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색소폰 연주에 맞춰 노래 불러주셨던 날도 즐거운 기억으로 마음에 남아있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정동원은 “오늘따라 선생님의 웃음소리가 그리워 마음이 아픕니다. 선생님께서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쉬시기를 기도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송해 선생님”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빈소가 채 차려지기도 전부터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생전 ‘국가대표 MC’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만큼 방송계, 가요계, 정치계 등 인사들이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먼저 방송인 유재석과 조세호를 시작으로 가수 김흥국, 조영남, 쟈니 리, 방송인 이상벽, 임백천, 배우 유동근,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 황교안 전 국무총리,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김동연 경기지사 등이 조문했다다. 설운도, 송가인, 장민호, 정동원 등 트로트 가수와 원로 코미디언 심형래와 김학래, 이용식 등도 빈소를 지켰다.
송해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딸이 신고했으며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장례식은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5시 엄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