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금투업계, 라임·옵티머스 재조사 가능성에 긴장감 고조


입력 2022.06.09 10:59 수정 2022.06.09 11:01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이복현 금감원장, 사모펀드 점검 가능성 시사

신한금투·대신·KB·NH 등 관련사 주시

검찰 출신 부담에 사명 거론만되도 우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데일리안

지난 3년간 자본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졌던 대표적인 사건이었던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가 다시 입길에 오르면서 금융투자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연관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전날 발언이 재조사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취임 인사차 기자실에 들러 “사모펀드 관련된 것들은 개별 단위 펀드 사건별로 모두 종결되고 이미 넘어간 걸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사회 일각에서 문제 제기가 있는 것도 알고 있으며 시스템을 통해 혹시 볼 여지가 있는지 잘 점검해보겠다”고 언급했다.


원론적인 발언이기는 했지만 ‘문제’와 ‘점검’이라는 단어에 방점이 찍히면서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 재조사 가능성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라임 사태는 지난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며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하면서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진 사건이다.


또 옵티머스 사태는 지난해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펀드 가입 권유를 통해 투자자로부터 1조원 넘게 모은 뒤 투자자들을 속이고 부실기업 채권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본 사건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신임 금감원장의 발언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당시 조사를 받고 절차대로 징계 조치가 다 이뤄진 사안에 대해서 다시 끄집어 내서 회자되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이미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는 올해 초까지 금융당국의 최종 제재 절차가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라임 사태의 경우, 라임자산운용 등록이 취소됐고 9억5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지난해 말 라임펀드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에는 업무 일부 정지와 과태료, 대신증권은 반포 WM센터 폐쇄, 직원 면직 상당의 조치가 이뤄졌다.


옵티머스 사태에서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금융투자업 등록이 취소됐고 과태료 1억1440만원이 부과했다.


지난 3월에는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 역시 일부 업무정지 3개월의 징계가 확정됐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과 판매사 기업은행에 대해서도 업무 일부정지와 임직원 제재 등 조치가 단행됐다.


이때문에 재조사가 이뤄지더라도 당시 조사때 미진했던 자금 흐름 등에 관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재조사 과정에서 다시 그 때 일이 회자되는 것만으로도 업계 전체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판매사들은 금감원 검사와 검찰 조사 등으로 탈탈 털릴대로 다 털린 상황”이라면서도 “재조사로 인해 회사 이름이 다시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이복현 신임 원장이 첫 검찰 출신 금감원장인 점도 재조사에 대한 부담스러운 분위기를 키우고 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검찰 출신이다보니 재조사가 이뤄졌을때 강도와 수준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또 관료 출신과 달리 아무래도 예측 가능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점도 부담”이라고 우려했다.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7일 오후 취임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