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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넥슨도 블록체인 게임 출사표…"P2E와 다르다"


입력 2022.06.09 16:25 수정 2022.06.09 16:28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대표작 메이플스토리에 NFT 접목

게임 내 유료 아이템 판매점 없애 파격 행보

블록체인 생태계 내 자유로운 NFT 이동으로 차별화

넥슨 블록체인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이미지.ⓒ넥슨

국내 게임업계 '맏형' 넥슨이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다수 게임사들이 플레이 투 언(P2E) 게임 시장에 진입한 가운데 후발주자로서 시장 개척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자사 대표작 ‘메이플스토리’에 대체불가토큰(NFT)을 접목해 블록체인 게임으로 선보 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넥슨이 내놓는 첫 블록체인 게임 타이틀이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8일 개최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2022 키노트 강연을 통해 "‘메이플스토리’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NFT 중심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게임 후발주자로 도전…P2E 게임 회의론 깰까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업계 선두에 있는 넥슨이 블록체인 게임 시장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빠르게 시장 선두에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 블록체인 게임 선두주자로는 위메이드가 꼽힌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P2E 게임 ‘미르4’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흥행에 성공하면서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부터는 위메이드에 이어 넷마블, 컴투스 그룹, 네오위즈 등 게임사들도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토큰을 발행해 여러 장르의 P2E 게임을 해외에 출시하고 있다.


다만 이들 게임사들이 내놓은 P2E 게임들이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부분 게임사들이 자사 인기 게임 IP에 게임 재화를 NFT로 바꿔 현금화하는 P2E 모델을 입히는 데 그치고 있어서다.


아울러 유저들이 P2E 게임 내에서 현금화에만 몰두하면서 게임 코인 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최근 P2E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8일 개최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2022 키노트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넥슨
 단순 P2E 게임 출시 넘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집중


이에 넥슨은 단순히 P2E 게임을 출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강대현 COO는 "코인으로 돈을 버는 P2E 시스템을 블록체인 게임의 전부로 인식하는 상황이며 넥슨도 초기에는 이와 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P2E가 아닌 블록체인 가능성 자체에 초점을 둬 열린 생태계가 가져다주는 가능성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넥슨이 준비하고 있는 메이플스토리 N은 캐시샵이 없다는 게 타 P2E 게임과 다른 점이다. 유저들은 오로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아이템이나 재화를 획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온전한 NFT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 아울러 경제활동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생태계 기여자들과 넥슨에게 분배된다.


나아가 넥슨은 자사 블록체인 생태계 안팎에서 NFT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차별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앞으로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손쉬운 개발이 가능한 블록체인 게임 제작 샌드박스 플랫폼 '모드(MOD) N(가칭)'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 획득한 NFT 기반으로 여러 앱을 만들 수 있는 제작 툴 '메이플스토리 N SDK' 등을 선보여 NFT 중심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넥슨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NFT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며"이 생태계 안에서 NFT가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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