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년 전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인 크림반도까지 이번 전쟁에서 되찾겠다고 선포했다.
13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성명에서 "(크림반도 도시인) 얄타, 수다크, 잔코이, 예우파토리야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휘날릴 것"이라며 "당연히 우리가 크림반도를 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림반도를 돌려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늘 밝혀 오긴 했지만 이를 명시적 전쟁 목표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dpa통신은 설명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시위와 정권교체 등을 이유로 자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군사력을 앞세워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월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동부지역인 돈바스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공세를 퍼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베로도도네츠크의 격렬한 전투 상황을 전하며 "사상자 수가 너무 많다. 너무 두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압도적인 악랄함을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더 전진해서 우리의 영토를 해방할 수밖에 없다"면서 서방 국가의 지원을 촉구했다.
또 독일이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 해선 안 된다면서 "숄츠 총리와 독일 정부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독일의 무기 수송이 다른 이웃 국가들보다 늦은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