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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산업, 매출규모 올랐는데 업황은 9.2P 뚝


입력 2022.06.14 17:56 수정 2022.06.14 17:56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원가·유류비에 인건비까지 올라

매출규모 소폭 상승, 채산성은 큰폭 하락

2분기 업황 전망도 보통 이하의 수준

올해 1분기 해양수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전체적으로는 지수가 상승된 반면 수산업황은 큰 폭의 하향세로 수산 관련 기업들의 부진이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전반적인 5대 해양수산업의 종합 업황지수는 92.1로 전기 대비 4.7p 상승했고, 2분기도 94.8로 상승세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해운업(117.3), 항만업(109.0), 조선·기자재업(87.6), 해양레저·관광업(85.0), 수산업(83.0) 순이었는데, 지난해 4분기 대비 업황지수 상승폭이 가장 큰 분야는 조선·기자재업(12.4p)이었고, 하락폭이 가장 큰 분야는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이 컸던 수산업(-9.2p)이었다.


이처럼 수산업 지수가 코로나19 상황속에서 해양레저·관광업보다도 뒤처진 데는 원자재가격 상승, 유류비 상승, 내수감소, 인력수급의 어려움,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연어 등 수입수산물 적체와 운송여건 변화도 1분기 경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급 조절 우려에 명태 등 일부 수산물의 가격변동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의 경기체감도 조사결과를 0부터 200사이의 값으로 환산한 지수로, 각각 0과 100사이는 경기진단 ‘나쁨’을, 100의 경우 경기진단 ‘보통’, 100과 200사이는 경기진단 ‘좋음’을 의미한다.


KMI는 대외경제와 경기에 민감한 해양수산업의 특성을 고려하고, 해양산업의 경기 동향의 지속적인 파악을 위해 2018년 4분기부터 매 분기 ‘해양수산업 기업경기조사’를 실시해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산정하고 있다.


수산업 매출규모는 지난해 4분기 97.8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은 99.1로 소폭 상승했지만 채산성은 95.1에서 84.9로 하락했다. 이는 수급 불균형을 우려해 수산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진단된다.


올해 1분기 수산업황 지수 ⓒKMI

수산기업 경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원자재가격 상승(56.6%), 유류비 상승(42.4%), 인건비 상승(33.2%) 순으로 조사됐다.


결국 수산업 1분기 업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채산성이 큰 폭(-10.2p)으로 하락했고, 고용(-3.5p)과 설비(-4.6p)가 함께 하락하면서 업황이 더 어려워진 것이다.


2분기 전망으로는 소폭 올랐던 매출규모도 94.6으로 4.5p 하락이 예상돼 보통 수준 이하로, 체산성은 2분기에 85.5로 0.6p 상승을 전망됐으나 여전히 보통 이하의 수준으로 예측됐다.


수산업과 달리 해운업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교역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확대된 국제물동량 현상 등이 1분기 기업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류비 상승, 환율·금리 변동, 원자재가격 상승 등을 1분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장정인 경제전망‧데이터연구실장은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전반적인 업황은 다소 개선세를 보였지만, 유류비와 원자재가격 상승이 해양수산기업의 1분기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경제변화에 따른 해양수산 기업경기 변동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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