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갤럭시M'기반 중저가 단말 출시
샤오미·모토로라·낫싱도 '가성비'폰 준비
2개월 연속 5G가입자 증가율 2%대 그쳐
"5G중간요금제와 시너지 창출 가능성"
올해 하반기 '착한 가격'에 준수한 성능이 겸비된 '중저가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최근 이동통신3사가 추진 중인 '5G 중간 요금제'와 함께 제동에 걸린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확대를 이끌지 주목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24일 통신사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 버디2'를 정식 출시한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M23'을 LG유플러스가 리브랜딩해 판매하는 단말로, '갤럭시 버디(갤럭시A22)'의 후속작이다.
갤럭시 버디2 주요 스펙은 ▲6.6인치 FHD+ 디스플레이 ▲5000밀리암페어(mAh) 대용량 배터리 ▲4기가바이트(GB) 램 ▲저장 용량 128GB이다. 카메라의 경우 5000만화소의 메인카메라와 8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200만화소 심도 카메라의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다.
갤럭시 버디2 기반이 된 갤럭시M23은 인도와 브라질 등에서 출시돼 흥행한 바 있다. 30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 카메라와 대용량 배터리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갤럭시M 시리즈보다 더 비싼 갤럭시A 시리즈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중저가 스마트폰 확대를 노리는 삼성전자와 5G 가입자 확보를 원하는 통신사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M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통신사 전용 스마트폰이 나오고 있는 추세다.
앞서도 SK텔레콤과 KT는 지난 4월 각각 갤럭시M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갤럭시 퀀텀3'(갤럭시M53)와 '갤럭시 점프2'(갤럭시 M33)을 출시한 바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합리적 가격의 5G 단말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서비스로 이들의 니즈를 맞춰갈 예정"이라 말했다.
삼성전자 외 샤오미, 모토로라 등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중저가 단말 출시를 준비 중이다. 샤오미는 이미 지난 4월 ‘레드미노트 11 프로 5G’와 ‘레드미노트 11’ 등 40만원대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모토로라는 최근 LG헬로비전과 선보인 ‘모토 G50’과 ‘엣지20 라이트 5G’의 후속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타트업 낫싱은 독특한 디자인과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스마트폰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통신 업계는 삼성전자와 외국 제조사들의 중저가 단말 출시 경쟁이 5G 가입자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5G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해 월평균 4%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1월 가입자 2000만명을 넘긴 뒤 12월(3.59%), 1월(3.11%), 2월(3.33%) 등을 기록하는 등 4% 미만의 순증폭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과 4월 증가율은 연속 2%대로 주저앉았다.
정부가 통신사에 도입을 요구한 5G 중간요금제의 역할도 관심거리다. 5G 중간요금제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5G 가입자 증가율 상승 계기가 될 것이라는 측면도 존재한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5G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5G 중저가 요금제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지만,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이용자가 5G로 옮겨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5G 중간요금제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늦어도 3분기 내에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