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역대 영부인 계속 찾을 것"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를 예방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4일에는 여권의 중진급 의원들의 부인들과 오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16일 오후 2시 55분께 승합차를 타고 이 씨의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최근 '지인 동행' 논란을 의식한 듯 부속실 소속 일정 담당 행정관 1명만을 대동한 채였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에 이어 세 번째로 전 대통령 영부인을 방문한 것이다.
김 여사는 이 씨와 오후 4시 25분까지 90분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연희동을 떠나면서도 김 여사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부인들을 한분 한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조언을 듣겠다는 것은 (김 여사가) 원래 생각했던 계획"이라며 "그 일환으로 오늘도 찾아뵌 것이고, (앞으로도) 비공개로 조용히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의도는 조용히 찾아뵙고 인사드릴 계획이었다"며 "같이 가는 인원의 규모도 최소화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본의 아니게 미리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여사 측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예방 일정도 물밑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여사가 지난 14일 국민의힘 중진 의원의 부인들과 오찬 모임을 가진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 14일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의 부인 11명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오찬을 가졌다"고 밝혔다.
해당 모임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부인이 "대선 때 많은 의원이 고생했는데 먼저 중진 의원들 부인들을 초청해서 인사하는 자리를 갖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먼저 제안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정말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맙다. 사모님들 역할이 큰데 내가 당연히 그런 자리를 만들어서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은 지방선거 직후인 약 2주 전에 약속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를 치른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진의원 부인들이 선거 때 고생도 많이 하시고 했으니 감사도 표시하고 격려도 표시하면서 한 번 뵙자고 한 것"이라며 "(김 여사가) 굉장히 예의를 갖춰서 얘기했다. 중진의원 부인들이 (김 여사가) 솔직하고 소탈하더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중진 의원 부인들이 봉사 모임을 만들어주면 본인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의원 부인들에게 전달한 선물은 대통령 시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