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증시 폭락에도 외국인이 사는 종목은 선방...개미와 대조


입력 2022.06.20 14:38 수정 2022.06.20 14:3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상위 5개 종목 중 SK이노·한국항공우주는 상승

3개도 하락률 낮아…개인 순매수 종목들과 대비

저점 근접에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방어 투자 필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10% 넘게 하락하는 등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외국인들이 순매수하는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30%에 달하고 두 자릿수 하락률이 대부분인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인 우리금융지주(2729억원)의 주가 하락률은 8.39%로 나타나 코스피지수 하락률(9.12%)에 못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SK이노베이션(2266억원)의 경우, 오히려 4.64% 상승했고 톱5에 속한 한국항공우주(712억원)도 3.43% 올랐다. 같은기간 LG이노텍(937억원)과 KT&G(895억원)도 하락률이 3.77%와 1.88%로 코스피지수 낙폭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이같은 양상은 같은기간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종목들과 극명한 차이를 나타낸 것이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개인이 2조9004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경우, 5만전자가 현실화되면서 주가 하락률은 11.28%(6만7400원→5만9800원)로 코스피지수 낙폭보다 컸다.


SK하이닉스(3086억원·-10.74%), 카카오페이(1793억원·-30.0%), 카카오(1766억원·-15.1%) 등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고 삼성전기(2355억원·-9.39%)만 유일하게 한 자릿수 하락률로 방어했다.


하지만 삼성전기도 20일 주가가 장중 13만6000원까지 떨어지면서 두 자릿수 하락률 진입이 유력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강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들이 저점 매수 타이밍으로 잡고 순매수에 나서면서 이같은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인 최대 순매수 종목은 삼성전자의 경우, 같은기간 외국인이 2조5369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이다.


또 개인 순매수 톱 5내에 든 카카오페이(-2484억원)과 삼성전기(-1431억원)도 각각 세 번째와 다섯 번째로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많았다. 카카오(-784억원)와 SK하이닉스(-534억원)도 상대적으로 적을뿐 수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도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는 현재의 장세가 계속 유지될지와 함께 개인의 저점매수 전략이 결국에는 성공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개인의 대량 매수세에도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고 있는데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투자 자금 조달 여력에 압박이 커진 상황이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형국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증시의 가격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 상황으로 보다 방어적인 투자 대응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조정세 속에서 조금씩 증시의 저점에 근접함을 기대하게 만드는 일부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강도가 갈수록 강해지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증시의 반등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6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현황.ⓒ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