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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우크라 주민들, 비둘기까지 잡아먹어" 덫 설치한 모습 '참혹' [해외토픽]


입력 2022.06.28 17:20 수정 2022.06.28 16:14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설치한 비둘기 덫 ⓒ 텔레그램

러시아군에 함락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주민들이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비둘기를 잡아먹는 상황에 처했다.


미국 CNN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이 텔레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먹고살기 위해 비둘기 덫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1932~1933년 대기근 때나 볼법한 일이 21세기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주민들을 비둘기 사냥으로 내몬 건 전쟁 이전까지 온전한 삶을 살았던 이들에 대한 조롱이자 대학살"이라고 비판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주민들이 비둘기를 잡기 위해 설치한 덫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덫은 막대기 위에 플라스틱 상자를 얹은 형태로 설치됐다.


올렉산드르 라자렌코 마리우폴 건강관리센터 소장은 "야생 비둘기에는 각종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곰팡이 등이 득실거린다"라면서 "비둘기 고기는 진균감염증, 뇌염, 앵무병, 살모넬라증, 톡소플라스마증 등 여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지 124일째를 맞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민간이 1,000여 명이 있는 쇼핑센터를 미사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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