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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이재명 만난 민주당 원로 5명 중 4명이 출마 만류"


입력 2022.06.29 11:31 수정 2022.06.29 11:3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민주 상임고문들, 李 당권 도전 말려

지난 27일 권노갑·정대철 등과 회동

향후 당권 행보에 정치적 부담될 듯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원로 그룹과 회동한 자리에서 민주당 원로 다섯 명 중 네 명이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을 만류하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교동계 막내인 5선 중진 설훈 의원은 29일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재명 의원이) 권노갑·김원기·임채정·정대철·문희상 상임고문과 만났는데, 다섯 분 상임고문 중에서 네 분이 '출마하지 말라'고 권유했다"며 "'출마하라'고 권유한 분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설훈 의원은 "거기(불출마)에 대해 '숙고하겠다'고 이재명 의원이 얘기했다고 내가 전해들었다"며 "대선 지고, 지방선거 총괄책임자로 있으면서도 졌는데, 공천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는데도 또 당대표를 하겠다고 그러면 이것은 누가 봐도 타이밍을 잘못 잡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권노갑·김원기·임채정·정대철·문희상 상임고문과 회동했다. 김원기·임채정·문희상 상임고문은 각각 전직 6선·4선·6선 의원이다. 김원기·임채정 고문은 17대 국회 전·후반기 의장, 문희상 고문은 20대 국회 후반기 의장을 지냈다.


권노갑 고문은 전직 3선, 정대철 고문은 전직 5선 의원이다. 권 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지이자 동교동계 좌장으로 정치적 상징성이 높다. 정 고문은 부친 정일형 박사가 1955년 민주당 창당 멤버로 8선 의원을 지냈으며, 그 뒤를 이어 정 고문이 5선, 아들 정호준 전 의원이 초선을 해서 조부자 3대가 총 14선을 한 민주당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들 다섯 명이 모인 자리에서 네 명이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을 만류했다고 해서 이 의원이 당장 불출마를 결단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향후 전당대회 과정에서 공격 소재로 작용하는 등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훈 의원은 "21일에 이재명 의원 (의원회관) 방에 찾아가서 '당을 단합시켜야 2년 뒤 총선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5년 뒤 대선에서 이익이 된다. 이 의원의 목표는 대통령 다시 도전하는 것 아니냐'고 의견을 교환했다"며 "당을 단합시키려면 이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 안 나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선에 지고 지방선거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는데도 졌고, 연이어 당대표로 나온다면 분란을 일으킬 소지가 너무 많다고 얘기를 했다"며 "(이재명 의원도) 약간 동의를 하더라"고 부연했다.


나아가 지난 22일 민주당 재선 의원 34명이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한 것을 거론하며 "(재선 의원) 48명 중에서 35명이 그런 주장을 했다는 얘기는 상당히 압도적인 부분인데, 그것을 귀담아 들어야 될 것이 아니냐"고 압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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