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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하는 LG전자...엔터 손잡고 신사업 진출


입력 2022.06.30 15:08 수정 2022.06.30 15:08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전통 가전 제조 산업' 이미지 탈피

홈 피트니스 구독서비스 앱 '피트니스캔디' 출범

LG 기술력과 SM엔터테이먼트 콘텐츠 기획 능력 결합

심우택 피트니스캔디 대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조주완 LG전자 사장, 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김비오 피트니스캔디 부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LG전자와 SM엔터테인먼트의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 출범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고객 취향이 날로 변해가는 시대다. 그간 가전 메이커들이 기능과 성능 중심의 제품을 주로 제공해왔다면 LG는 고객경험을 중심으로 스마트가전 패러다임을 선도해나가고자 한다."


LG전자가 '전통 가전' 타이틀을 벗고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그간의 제품 기술 개발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 경험'에 방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엔터사업과 처음 손을 잡았다. SM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한 홈 피트니스 서비스 '피트니스캔디'를 출범시켰다. 이같은 LG전자의 파격 행보는 바로 전날 친환경 클린테크 사업 등 첨단 산업으로 체질 개선을 하겠다고 밝힌 그룹 전체 경영과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홈 피트니스 분야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Fitness Candy)' 출범식을 열고 "전통 가전 제조사를 넘어 고객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토탈솔루션 회사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혀 다른 영역의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 채워가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고객들이 재미있고 특별하게 개인 라이프를 누리며 운동할 수 있도록 새로운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피트니스캔디 출범을 결정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설립한 피트니스캔디는 홈 피트니스 관련 콘텐츠와 디바이스를 제작해 구독 서비스 기반 앱을 운영하고 제공한다.


지분은 LG전자가 51%, SM엔터가 49%를 보유하게 된다. 다시 말해 LG전자의 기술력과 SM엔터의 콘텐츠가 담긴 것이다. 앱은 이르면 9월 출시된다.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의 다양한 OS(운영체제)에 탑재되며 스마트밴드, 운동기기 등과 데이터가 연동되는 양방향 개인 맞춤형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한다.


특히 LG전자는 인공지능(AI) 카메라 기술을 TV에 연결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예를 들어, TV 앱에서 피트니스캔디 앰버서더인 모델 한혜진의 운동 콘텐츠를 선택하면 모델과 사용자의 자세가 얼마나 동일한지 AI 카메라 기술로 확인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향후 AI, 빅데이터, 디스플레이, 모터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한 근력강화기구, 실내용 자전거, 스마트밴드 등의 개발 역시 검토할 계획이다


SM의 경우 탁월한 기획력이나 다양한 음원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피트니스 요소가 녹아든 다양한 케이팝 음원을 바탕으로 운동 컨텐츠 뿐만 아니라 그와 병행돼야 하는 식단이나 부상방지, 재활을 위한 컨텐츠, 데일리 정신건강 콘텐츠까지 라이프스타일 전반 에 걸친 내용들로 콘첸츠를 제작한다.


이처럼 양사가 피트니스 사업에 진출한 가장 큰 이유는 '시장 사업성' 때문이다. 홈 피트니스 시장이 2020년 전후로 뉴노멀 시대를 맞아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빠르게 점하고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홈트가 조금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양사는 "LG전자와 SM엔터 모두 이전부터 해당 산업에 꾸준히 관심이 있었고, 서로 비어있는 부분을 채워보자는 의견으로 모아졌다"며 "저희가 구상하는 앱은 꼭 온라인 대상이 아니다. 오프라인으로의 연결을 결국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트니스캔디는 내년까지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김비오 부대표는 "2025년에는 유료회원 100만명과 매출액 5000억원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국내에 제한할 생각이 없다. 한국어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해외에서 로컬라이즈 하는데는 LG전자의 네트워크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심우택 피트니스캔디 대표는 가장 큰 라이벌로 애플을 꼽으며 "애플의 피트니스 콘텐츠는 저렴한 대신 정말 베이직한 운동에만 국한된 서비스"라며 "우리는 케이팝과 댄스가 결합된, 세상에서 보지 못한 콘텐츠를 내놓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피트니스 플러스는 지난 2020년 애플이 홈 트레이닝 콘텐츠로 내놓은 서비스다.


앞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피트니스 캔디 서비스는 이르면 올해 9월 론칭 예정이다. 근력 운동, 코어 강화, 댄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스트레칭, 명상 등 6개 카테고리로 나뉘며 각 콘텐츠당 10~40분 분량으로 매주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가격대는 월 2만~3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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