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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항공권도 비싼데…“여름휴가, 어촌체험휴양마을로 오세요”


입력 2022.07.03 12:52 수정 2022.07.03 12:52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121개 어촌체험휴양마을 ‘재정비’

코로나 이후 재정비 통해 손님맞이

해녀체험·갯벌잡이·카약 등 다양

‘예약’ 통해 알찬 여름휴가 보내기

울산 주전어촌체험휴양마을 몽돌해변에서 사람들이 캠핑을 즐기고 있다. ⓒ해양수산부

2년 넘도록 여행객 발목을 붙잡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세계 주요 관광지도 문을 다시 활짝 열고 있다. ‘이번 여름휴가는 어디로 갈까’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보지만 유례없이 치솟는 국제유가로 비싼 항공기 가격이 발목을 잡는다.


그렇다고 올해마저 ‘방콕’으로 여름을 견디기엔 아쉬움이 크다. 다행히 부담스러운 해외 대신 국내에서도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전국 121개 어촌체험휴양마을이다.


어촌체험휴양마을은 어업체험을 중심으로 어촌 자연환경과 생활문화 등을 연계해 관광기반시설을 조성한 곳이다. 어촌관광과 홍보를 국가에서 돕고 어촌과 도시민 교류를 촉진하는 목적 외에도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휴양 공간을 제공하는 게 주요 목적이다. 마을 주민들에겐 어업 외 소득증대를 제공해 마을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1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국 해안가 어촌마을 121곳이 체험휴양마을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동해에 있는 강원도 고성군 거진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시작으로 해안가를 따라 남해와 서해까지 많은 마을이 현지 특성에 맞춰 282가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에는 연간 150만 명 가까운 관광객들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방문했다.


지난달 30일 해수부 안내로 방문한 울산 주전어촌체험휴양마을은 2014년 대한민국 경관대상 우수상, 2021년 어촌관광사업 등급평가 ‘우수’를 받은 대표 마을이다. 2012년 사업을 시작한 주전어촌체험휴양마을은 10년 동안 해녀체험과 해녀 밥상 체험, 맨손잡이 체험, 카누 체험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주전어촌체험휴양마을은 육지에서 유일하게 해녀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마을 해녀들로부터 해산물을 캐는 방법을 배우고, 이렇게 채취한 해산물을 요리한 ‘해녀 밥상’을 만끽할 수 있다. 해녀 밥상은 예약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재료의 신선함은 다른 곳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다.


바다해설사를 통해 동해의 특징과 해양 생물에 대한 교육도 가능하다. 자녀들과 함께 여행하러 온 가족이라면 다양한 체험을 즐기면서 함께 바다, 해양 생물·생태계에 대해 배워보는 것도 추천한다.


관광객들이 울산 주전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투명카누를 즐기고 있다. ⓒ해양수산부

몽돌해변에서의 캠핑도 이색 체험을 제공한다. 별도 이용료 없이 바다와 접한 몽돌해변에서 야외 캠핑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실제 취재진이 방문했을 때도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를 벗 삼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투명 카누 체험은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 코스다. 이날은 파도가 높아 방파제 안에서만 노를 저었지만 평소에는 방파제 밖에서 안전요원 지도 아래 카약을 즐길 수 있다.


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운영하는 대부분의 체험은 사전 예약할 경우 패키지로 이용할 수 있다. 휴양마을 대부분이 자체 숙박 시설을 갖추고 있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마을 어촌계에 미리 문의하면 더욱 알찬 휴가를 보낼 수 있다.


강원보 주전마을 어촌계장은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조성한 뒤 관광객도 많아지고, 귀어(歸漁)를 문의하는 사람이 많아 어촌계 문턱을 대폭 낮추면서 마을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우리 마을을 찾는 분들이 재미있는 체험을 많이 하고 충분히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계장은 “코로나19가 풀리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우리 주전마을은 해외 못지않게 아름다운 바다와 재미있는 놀거리가 많으니까, 올해는 우리 마을에서 여름휴가를 한 번 보내 보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전마을 외에도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어촌체험휴양마을이 동·서·남해 곳곳에 있다.


동해권 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짙푸른 동해의 매력을 몸소 경험할 수 있는 배낚시 체험부터 바다 특산물을 활용한 만들기 체험 등 남녀노소 인기 있는 체험이 가득하다.


먼저 강원 양양 수산어촌체험휴양마을은 동해를 누빌 수 있는 요트 승선 체험과 바닷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카누 체험이 가능하다. 실내에서 즐기는 해초 비누 만들기 체험까지 준비돼 있다.


강원 속초 장사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오징어, 조개 모양 열쇠고리 만들기, 가리비 모양 석고 방향제 만들기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실내 체험을 만날 수 있다.


울산 주전주전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관광객들이 해녀 체험을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서해권에서는 갯벌을 이용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많다. 일몰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다만 서해는 조수간만 차가 크기 때문에 여행 전 물때를 참고하거나 사전에 마을에 문의하는 게 좋다.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충남 보령 무창포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해변 관광 열차, 해변 레포츠 체험 등 체험과 숙박을 할 수 있다. 제철 수산물 음식 식사가 포함된 1박 2일 패키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경기 화성 제부리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갯벌 체험 후, 제부항에 위치한 수산물 센터에서 싱싱한 수산물을 먹을 수 있다. 전북 군산 신시도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바지락 캐기 체험과 선상낚시가 묘미다.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도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필수 산책 코스다.


전남 함평 돌머리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페트병, 일회용 컵 등을 재활용해 만드는 친환경 다육이 만들기 체험으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해안선 옆에 돌머리 오토캠핑장에서 캠핑 체험도 좋다.


남해권은 전남 순천에 위치한 거차어촌체험휴양마을이 대표적이다. 마을에서 채취한 굴을 직접 까고, 구워서 먹을 수 있다. 뻘배 체험과 함께 주변 산책로를 걸으며 순천만 갯벌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경남 거제 다대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갯벌 체험과 선상 낚시, 조개 공예를 경험할 수 있다. 마을에서 공동 운영하는 펜션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경남 고성에 위치한 동화어촌체험휴양마을은 낮에는 갯벌 체험, 밤에는 낙지 잡기 체험이 인기다. 경상남도 기념물 139호 ‘소을비포진성’에서 옛 성터의 고즈넉함까지 느껴보는 것도 추천한다.


울산 주전어촌체험휴양마을 전경.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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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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