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토레스 개발자와 간담회…내년부터 토레스·코란도 전기차 모델 출격
"다음주부터 2교대 전환해 연말까지 토레스 2만6천대 물량 소화"
"신차에는 디젤 엔진 탑재 안해…전기차 모델로 유럽 시장 등 공략"
쌍용자동차가 2024년까지 토레스 전기차 모델, 코란도 전기차 모델, 전기픽업 등 3종의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향후 탑재될 내연기관 신차에도 디젤 엔진을 배제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네스트호텔에서 '개발자와 함께하는 Q&A 간담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토레스 신차 개발에 참여한 김헌성 기술연구소장, 박성진 상품본부장, 조영욱 상품기획담당, 이강 디자인담당, 김범석 마케팅담당 등이 자리했다.
박성진 상품본부장은 "내년 하반기 뉴100(토레스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24년에는 KR10(코란도 후속 모델)을 전기차로 먼저 내놓을 것"이라며 "(2024년 하반기에는) 어떤 자동차 회사도 도전하지 않은 전기 픽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배출 규제를 감안해 향후 신차에는 디젤 엔진을 탑재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디젤 시장은 국내·유럽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다. 매년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비용 대비 수요가 적다"면서 "신차에는 디젤을 탑재하지 않고, 기존 엔진(가솔린 등)을 개발하면서 최소 비용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2년 내 출시될 전기차가 3종인 만큼 탑재 배터리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쌍용차는 중국 BYD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헌성 기술연구소장은 "BYD와 배터리를 개발중"이라며 "BYD 배터리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고 빠르게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당분간 BYD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공식 출시를 알린 토레스는 현재까지 3만대 이상 사전계약이 몰리며 물량 소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11일부터 2교대로 전환하고 주말 특근도 병행해 증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김범석 마케팅담당은 "당초 계획은 1만6800대였는데, 사전 계약에 3만대가 몰렸다. 다음주부터 1교대→2교대로 전환해 연말까지 2만5000~2만6000대까지는 공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신차 토레스가 경쟁차종과 비교해 감성·실용성이 극대화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석 마케팅담당은 "경쟁사가 갖지 못한 SUV 로망을 우리가 충족시킬 수 있을 것"면서 "가격 이상의 용도성을 제공해 활발한 활동이 가능한 라이프 사이클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레스는 국내와 중남미 시장이 주 타깃으로, 환경규제가 강한 유럽 등은 내년 출시될 토레스 전기차 모델로 승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성진 본부장은 "국내와 중남미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칠레, 아시아, 중동을 보고 있다"면서 "유럽은 현재까지는 코란도가 적정 사이즈이기 때문에 코란도를 주력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용섭 홍보팀장은 "오는 11월 칠레 딜러들을 중심으로 신차 세레모니를 한 뒤 그 때부터 중남미 지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토레스는 T5 2740만원, T7 302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경쟁차종 보다 600만원 가량 저렴하다.
김범석 마케팅담당은 "일각에서 수익성을 포기하고 가격 결정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 데 잘못 전달됐다. 토레스는 준중형~중형 SUV 사이즈에 맞는 가격"이라면서 "중형급 용도성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토레스에는 자율주행 2.5레벨이 탑재돼있다. 향후 기술 개발을 통해 토레스 전기차 모델에는 이 보다 향상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헌성 기술연구소장은 "현재 레벨3에 대해 계속해서 테스트 중이다. 경쟁사들이 레벨3 출시하겠다고 한 지 3년이 지났다. 단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국가 인프라 및 환경 등이 지배하는 요인이 크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기다리고 있다. 그 때까지 완전한 레벨3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현재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 소장은 "개발 당시 하이브리드는 검토를 하지 않았다"면서 "배터리 수급 문제로 가격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도달해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HEV, PHEV를 상당히 고민중이다. 향후 구체적인 상황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