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유예 후 매물 늘어…서울 아파트 11.7%↑
매매수급지수는 9주 연속 하락
“금리 인상·경기 침체로 매수위축, 집값 조정국면 전망”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등에 따라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서울 지역에서 신고 된 아파트 매매 거래는 전날 기준 총 84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42건)과 비교해 1/5 정도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아파트 거래는 계약 후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지난달 최종 거래량은 이달 말 확정된다.
지난 5월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 이후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거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단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매물은 쌓이는데 관망세가 계속되면서 매수심리 지표가 9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집계결과,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전날 기준 6만3243건으로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5월10일) 이후 11.7%가 늘었다.
이에 반해 매수심리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의하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8로 전주 87.0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5월9일(91.0)부터 9주 연속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이에 올 초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 예상했던 전문가들도 서울 아파트 값이 올 하반기 약보합이나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 전망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아파트시장은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혼재된 가운데 금리 인상 압박과 경기 침체 우려로 매수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차주 단위 DSR 규제를 대출액 1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3단계가 도입됐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예상되고 있어 수요가 다시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 하반기 주택가격은 추가 금리 인상,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등 외부적인 요인이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수 위축도 이어지면서 매매가격이 하향 조정될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정부에서 상반기에 취득세 및 양도세 등의 거래세 완화, 분양가상한제 개편 등을 진행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7월5일부터 적용된 규제지역 해제를 비롯해 3분기부터 생애최초 LTV 완화, 재산세 및 종부세법 개편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런 요인들도 주택가격 시장에 어떤 영향으로 이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