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950명 설문조사 결과, 3만 달러 반등 의견은 40% 불과
암호화폐 투자자 10명 중 6명은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약 1300만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비트코인 투자자 950명이 참여한 MLIV펄스(MLIV Pulse) 설문조사를 인용해 "응답자의 60%가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로 다시 오르는 것보다 1만 달러로 떨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4시30분 기준 1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3.9% 하락한 2만421달러(한화 약 266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설문조사에 응한 투자자들의 절반 이상이 현재 수준(약 2만421달러)에서 반토막 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암호화폐 가치에 대한 의견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더 불신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는 쓰레기다'라는 의제에 개인 투자자들은 24%가, 전문 투자자들은 18%만 그렇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6만9000달러(한화 약 9000만원)를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지만 그 뒤로 추락세를 이어왔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은 1억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이 긴축 정책으로 경직되고, 이후 '루나 사태'를 계기로 암호화폐에 대한 불신이 퍼지며 암호화폐 업계는 연쇄 파산이 줄을 잇기도 했다. 또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제코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 최고점 이후 약 2조 달러(한화 약 2610조원)가 증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닥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데일리호들 등 외신에 따르면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리얼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FTX는 코인마켓캡 기준 거래량 세계 2위의 암호화폐 거래소다.
샘 뱅크먼-프리드는 "우리가 바닥에 있지 않을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지금의 시장 불황은 코인 시장만의 문제가 아닌 자산 생태계 전반의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8일 2만2000달러(한화 약 2800만원)를 터치한 뒤 현재 2만(한화 약 2600만원)~2만1000달러(한화 약 2740만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