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300선 위협...코스닥 2%대 하락
美 증시 하락에 금통위 경계심리 발동
환율 장중 1316.4원…연고점 경신
코스피지수가 한국은행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에 대한 경계심리 발동으로 1% 가깝게 하락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350.61) 대비 22.51p(0.96%) 내린 2317.76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시 하락세로 출발한 뒤 지속적으로 낙폭을 키우면서 오후 장중 한때 2303.74까지 떨어지면서 23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일부 하락분을 만회하면서 231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인 13일 한국은행이 사상 최초로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자금 유출 우려가 커진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침체 우려도 높아진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앞서 마감된 뉴욕 증시가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 확산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52%)를 비롯,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1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2.26%)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넘어서는 1%p 인상안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은 289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396억원과 653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다음날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작동하면서 거래량 자체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지표 발표와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재차 긴축에 주목하는 모습”이라며 “투매는 나타나지 않아 시장참여자들은 대체로 현 수준 주기에서 매도의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재확산이 다시 부각되면서 확산세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치명률 반등이 없을 경우 증시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19%)를 비롯, 네이버(-2.91%), LG화학(-1.53%) 등이 1%대 하락률을 기록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1.52%), 기아(0.90%), 삼성바이오로직스(0.60%)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2%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6p(2.12%) 하락한 750.78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때부터 하락 출발한 뒤 지속해서 낙폭을 키우면서 오후 장중 한때 747.74까지 떨어지면서 750선이 무너졌지만 장 막판 일부 만회하며 750선 회복에 성공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14원과 1297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3100억원 순매수로 나홀로 지수를 방어했다.
오전 한때 모두 하락세를 보였던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오후들어 각기 다른 양상을 보였다. 알엔에프(-3.95%), 에코프로비엠(-3.23%), 펄어비스(-3.20%), 스튜디오드래곤(-4.68%) 등은 3% 이상 하락한 반면 HLB(3.33%)는 3%대 오름세를 보였고 카카오게임즈(0.82%), 씨젠(0.42%), 셀트리온헬스케어(0.14%) 등은 상승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2원 오른 달러당 13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7.1원 오른 1311.0원에 개장한 환율은 이후 잠시 하락했다 오전 9시 52분경 1311원대로 올라서며 지난 6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11.0원)을 4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이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 1316.4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됐던 지난 2009년 4월30일 기록한 장중 고점(1325원) 이후 13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