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회담…구체적 일정 협의中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단독 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등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방안이 논의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뉴시스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오는 19일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과 단독으로 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다만 한은 측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논의 방안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재무장관과의 단독 회담은 지난 2016년 이주열 총재 이후 6년 만으로 한은 역사상 역대 두 번째다. 지난 2016년 6월 제이콥 루 재무장관은 한은 본관을 방문해 이주열 전 총재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두 사람의 회담 소식에 시장은 최근 연고점을 경신하며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에 대한 안정화 방안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16.4원 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30일 기록한 1325원 이후 1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7월 13일 131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312.1에 마감했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은 것은 외환위기(1997년), 닷컴버블 붕괴(2001년),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등 세 차례뿐이다. 시장 불안정이 확대되면서 6월 외환보유액 역시 2008년 11월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은 한·미 양국이 지난 5월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선언문과 관련해 양국 간 통화스와프 재개 등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 5월 21일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외환 시장 동향에 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 시장 안정에 대한 협력을 한·미 정상이 공동선언문에 명시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