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팀 K리그 친선경기, 만원 관중 들어차 뜨거운 열기
선발 제외된 손흥민과 케인에 뜨거운 환호, 콘테도 손 흔들며 화답
상암벌이 또 한 번 만원 관중으로 들썩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팀 K리그’의 친선 경기가 열린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만원 관중이 들어차 한여름 밤의 축구 열기를 만끽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지난달 2일 열린 브라질전 못지않게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경기 시작 2시간 전까지 폭우가 쏟아졌지만 이번 맞대결을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 시즌 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의 인기는 상당했다. 경기 전 선수들이 몸을 풀 때부터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성을 쏟아내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TV로만 지켜보던 토트넘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관중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수비 진영에서 물 흐르듯 공이 도는 장면에서도 큰 박수를 보냈다.
아쉽게 손흥민과 케인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전반전은 뛰지 않았지만 전광판에 이들의 모습이 비춰질 때마다 관중들은 환호했다.
선수 외에도 주목 받는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었다. 관중들은 콘테 감독이 전광판에 나타나자 큰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이 광경이 낯설기만 한 콘테 감독은 처음에는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 20분 전광판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얼굴이 보이자 손을 흔들며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콘테 감독이 손을 흔들자 관중들은 더 큰 환호성을 쏟아냈다.
관중들은 전반 36분 다시 한 번 큰 함성을 쏟아냈다. 벤치서 대기하던 손흥민과 케인이 몸을 풀기 위해 터치라인 부근으로 등장하자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케인은 관중들의 환호에 손을 들며 화답했다.
마침내 후반 시작과 함께 케인이 먼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1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며 김진혁의 자책골을 이끌어냈다.
토트넘이 2-1로 앞선 전반 2분, 손흥민이 교체 투입을 준비하자 다시 한 번 상암벌이 들썩였다.
EPL 득점왕 출신 케인은 2-2로 맞선 후반 8분 클래스를 과시했다. 모우라의 패스를 받아 중앙으로 드리블을 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팀 K리그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가장 먼저 달려와 안기며 케인의 득점을 축하했고, 관중들은 서울서 두 선수의 브로맨스를 직접 눈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이날 가장 많은 환호성을 받은 손흥민도 가만 있지 않았다. 후반 23분 직접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그는 시그니처 ‘찰칵 세리머니’로 6만4100명 관중들에게 팬서비스를 확실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