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파라카스반도 위에 새겨진 거대 지상화 '칸델라브로'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AFP통신은 페루 경찰이 칸델라브로 훼손 사건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칸델라브로를 훼손한 발자국은 관광객들의 것으로 알려졌다.
발자국은 칸델라브로 아래부터 위까지 지그재그 모양으로 가로지르는 형태로 남았다.
발자국의 주인공은 총 3명으로 추정되며 근처에는 차량 바퀴 자국도 있었다.
관광객들이 훼손한 장소는 페루 정부가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곳이다.
칸델라브로는 관광선을 타고 바다 위에서만 볼 수 있다.
훼손 당시 근처에 있던 관광선 선장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삽을 든 외국인 부부가 칸델라브로를 망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촛대'라는 뜻의 칸델라브로는 약 2,500년 전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지상화다.
나스카 라인에 빗대 '작은 나스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세계인이 함께 지켜야 할 유적이지만 칸델라브로가 훼손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16년 8월 밴과 사륜 오토바이를 탄 젊은이들이 칸델라브로 위를 질주해 훼손한 바 있다.
국가 유적으로 지정된 칸델라브로를 훼손할 경우 3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