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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재점화…전당대회 공방 벌어지나


입력 2022.07.20 00:00 수정 2022.07.19 16:1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설훈 "누가 봐도 대납…그게 상식적

성남FC 후원도 누가 보더라도 심각"

박찬대 "오해를 했던 것 같다더니…

사법 리스크란 말 받아들일 수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가 후보등록을 마무리하고 본격 열전(熱戰)에 돌입한 가운데, 벌써부터 이재명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논쟁이 불붙고 있다.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대납했을 것이라고 보는 게 상식적"이라는 공격이 나오자 "정도를 벗어나는 발언"이라는 반발이 즉각 뒤따랐다.


이재명 의원의 '러닝메이트' 최고위원 후보로 칭해지는 박찬대 의원은 19일 YTN라디오 '뉴스킹'에 나와 "경쟁에 몰입하다보면 정도를 벗어나는 발언이 나온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를 본받는다는 설훈 의원의 말이라기에는 조금 아니지 않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박 의원이 문제삼은 설 의원의 발언은 이 의원의 △대장동 의혹 △성남FC 후원금 문제 △변호사비 대납 문제 등 이른바 '사법 리스크' 관련 발언들이다.


설훈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나와 "대장동 의혹을 보더라도 지금 구속된 사람들은 다 (이재명 의원의) 측근 중의 측근"이라며 "성남FC 후원금 문제도 객관적으로 누가 보더라도 그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틀리지 않은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변호사비 대납 문제는 이재명 의원이 갖고 있는 지금 재산 상태와 변호사 비용으로 들었을 것으로 보여지는 비용과 아귀가 맞지 않는다"며 "누가 봐도 누가 대납했을 것이라고 보는 게 상식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의원이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사법 리스크는) 비오는 날 먼지 날 것처럼 십수 년간 탈탈 털리고 있는데 흠결이 먼지만큼이라도 있었으면 이미 난리 났을 것"이라고 일축한데 대해서는 "자기 변명을 하기 위해서 그런 변명을 썼겠지만 맞지 않다"고 일소에 부쳤다.


나아가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집권여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게 참 좋은 입장일 것"이라며 "바둑에 꽃놀이패라는 게 있는데,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됐을 때는 자신들이 놓을 수 있는 패가 많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친문(친문재인)·친낙(친이낙연)계 당대표 후보인 설훈 의원(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설 의원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공에 친명(친이재명) 진영은 난리가 났다. 설 의원이 "누가 보더라도 문제가 심각" "대납했을 것이라는 게 상식적"이라는 말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이 의원은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는 위치라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인 박찬대 의원도 즉각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내가 회계사 출신이기 때문에 부동산개발사업의 실체를 잘 안다"며 "경선 캠프에서 대장동 의혹이 불거져 나왔던 중에 허구성이나 비논리성을 강력하게 논쟁하며 토론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대선)후보로 결정되고나서 설훈 의원이 부천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의 연설을 들어보니 오해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도 같다'는 말을 했다"며 "그런데 전당대회 시점이 되다보니 다시 대장동 의혹을 사법 리스크라고 얘기하는 것은 설훈 의원답지 않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사법 리스크라는 말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것은 목적을 가진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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