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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씩 인상 적절…물가 위험 커”


입력 2022.08.01 10:31 수정 2022.08.01 11:19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국회 기재위 업무보고…“올해 성장률 2.7% 밑돌듯”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현 시점에서 물가 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분간 0.25%p씩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1일 한국은행은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에 이같이 밝히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연간으로는 5월 전망수준(4.5%)을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하반기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5월(2.7%)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국내 경기는 상반기 중 대외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국내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가와 성장 흐름이 현재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제반 경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 대응의 시기와 폭을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이처럼 금리 인상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본 배경에는 현재 상황이 저성장보다는 고물가 위험이 커 물가를 잡는 것이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국내경제에 물가의 상방위험과 성장의 하방위험이 동시에 증대됐으나, 현시점에서는 물가 리스크가 더 크다”며 “원자재가격 상승 등 공급측 요인뿐만 아니라 수요측 압력도 커지면서 물가 오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한 결과 근원 및 기대 인플레이션도 크게 상승했다”고 우려했다.


또 인플레 기대심리 불안으로 2차 효과가 증폭되면서 고물가 고착 시 경제 전반에 대한 더 큰 피해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물가와 금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취약계층의 생계비 지출이 늘어나고 이자상환부담이 커지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하반기 이후에는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증대됐다”며 “특히 수출의 경우 중국, 미국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성장세 둔화로 증가세가 약화할 것”이라는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국의 성장세가 약화하면서 세계 경제의 둔화 흐름이 지속하고, 우리나라도 이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점이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는 대중 수출이 많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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